[아시아경제 노상래 ]500여 회원 삶 이야기 ‘다채’… ‘거시기 콘서트’ 성황페이스북 모임인 ‘목포 사람들’이 전남 목포 지역사회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름의 시선으로 삶의 이야기를 도란도란 전하면서 날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1월 초 목포시 남교 소극장에서는 ‘목포 사람들’ 네트워크 두 번째 이야기 ‘거시기 콘서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콘서트를 마친 뒤 사회자가 뒤풀이 장소를 알리자 마치 ‘비밀집회’라도 여는 것처럼 사람들이 조그만 식당 2층 골방으로 삼삼오오 들어섰다.이윽고 20여명의 참석자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환영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이미 번개모임인 수점회를 통해 서로 얼굴을 아는 이들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두부김치를 안주 삼아 막걸리가 한 순배 돌자, 앞서 열린 ‘거시기 콘서트’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들이 이어졌다.“처음 시도된 인문학 콘서트 방식으로 진행됐음에도 매우 감동적이며 교훈적이었다” “이 콘서트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등의 분석에다 “다음에는 이런 걸 보완하면 좋겠다” 등의 기대 섞인 주문도 제시됐다.박기철 매니저는 “페이스북 ‘목포 사람들’은 목포는 물론 인근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해 서로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한다.‘목포 사람들’이 페이스북 공간에서 만나기 시작한 것은 20개월 전이다. 지금은 회원이 500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페이스북에 오르는 글과 사진은 본인 자랑, 자식 자랑, 애견이야기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채롭다.직업도 회사원, 공무원, 학생, 교수, 예술인, 자영업자 등 다양하다. 나이나 직업 등은 이곳에서 큰 의미가 없다.바로 이들이 만나 재능을 기부,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거시기 콘서트’ 목포이야기다. 관람료는 정해져 있지 않다.뒤풀이 비용도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성의껏 내서 해결한다. 눈치를 볼 일도, 눈치를 주는 일도 없는 그야말로 마음 편한 모임이다.최근 모바일 소통이 보편화 하면서 SNS의 폐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너무 빠르고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이어서 정이 말라 간다고.그러나 페이스북 ‘목포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생각이 달라진다. 목포라는 테두리에서 공감대를 형성,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이 네트워크는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하나의 디딤돌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노상래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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