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고 갑부, 기부도 1등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알리코 단고테(55ㆍ사진)는 재산이 120억달러(약 13조260억원) 규모로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최고 부자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세계 부자 순위로는 76위다.
단고테는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모국 나이지리아 이재민들에게 1580만달러나 쾌척했다. 그는 피해 현장까지 직접 둘러보며 "언제든 다른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의료, 가난 퇴치에 해마다 수백만달러를 기부한다. 홍수 구호를 위한 나이지리아 대통령 위원회의 공동 의장까지 맡고 있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함이다.단고테는 기부 절차의 투명성에도 공 들이고 있다. 그는 기부자가 내놓은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설립한 자선재단 '단고테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한다.사업가로서 단고테의 명성도 아프리카 최고다. 그가 이끄는 단고테 시멘트는 아프리카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다. 그의 사업 영역은 아프리가 14개국에 걸쳐 있지만 여전히 확장에 여념이 없다. 이제 미얀마와 이라크에도 시멘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의 단고테 그룹은 설탕ㆍ밀가루ㆍ소금 사업에도 진출해 나이지리아 너머 아프리카 굴지의 그룹으로 우뚝 섰다.1977년 단고테가 사촌에게서 빌린 돈으로 무역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업이 이처럼 번창할 줄 몰랐다. 부유한 집안 태생인 그는 일찍부터 사업에 관심 갖게 됐다. 초등학교 시절 사탕을 사고 팔아 돈벌이에 나섰을 정도다. 그의 말마따나 "어렸을 적부터 사업에 푹 빠졌다."단고테에게는 남들이 잘 간파하지 못하는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도 있다. 그가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아파파 항만에 버려진 부지를 임차하겠다고 신청하자 항만 관리 당국자들은 의아했다. 하지만 이는 그에게 혜안이 있음을 입증했다. 단고테는 항만 부지에 밀가루 공장을 지었다. 버려졌던 땅은 나이지리아 주민들에게 자국산 밀가루를 제공하는 땅으로 변했다.그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통근버스와 업무용 차량을 직접 관리하지 말고 자기가 운영하는 운수업체에 맡기라고 권했다. 이로써 단고테 자신은 물론 나이지리아 중앙은행도 이익을 볼 수 있었다.단고테의 제당공장은 나이지리아 전체 설탕 소비량 가운데 무려 70%를 공급할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단고테의 설탕이 없으면 음료수를 만드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단고테의 제당공장 규모는 아프리카에서 1위, 세계적으로 3위다. 여기서 연간 80만t의 설탕이 생산된다.그는 무역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쌀ㆍ수산물ㆍ비료 수입업 규모가 상당하다. 아프리카의 면화ㆍ캐슈ㆍ코코아ㆍ깨ㆍ생강은 단고테 그룹을 통해 세계로 공급된다.단고테 그룹은 금융ㆍ부동산ㆍ섬유ㆍ석유 부문에도 손을 뻗고 있다. 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인력은 1만1000명이다. 단고테는 그야말로 서아프리카 최대 재벌인 셈이다.아프리카인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으로 성공한 단고테는 최근 통신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나이지리아 전역에 1만4000㎞의 광섬유를 깔 계획이다. 통신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생각에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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