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 보안 '대륙의 문'이 열렸다

아이락월드, 중국 허난성 보안업체와 6만달러 계약

▲한승은 아이락월드 대표가 홍채인식기 패스2020을 가리키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지난 10월 중국 허난성 출입통제 보안업체와 6만달러(한화 약 6500만원) 수준의 계약을 맺고 홍채인식 단말기와 홍채인식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시장 공략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14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본사에서 만난 한승은(40) 아이락월드 대표는 "이번 계약에 앞서 지난 9월 전세계 출입통제 보안 시장 60%를 차지하는 제트케이소프트웨어와 기술제공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어 이미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채 보안 전문업체 아이락월드는 홍채 인식 분야 원천 기술을 응용해 홍채인식 출입통제기, 도어록, 홍채인식 PC 보안시스템 등을 만드는 회사다. 한 대표는 그동안 생체인식기 시장을 독점한 지문인식기를 대체하겠다는 포부로 지난 2010년 홍채인식기 '패스2020'을 내놨다. 아이락월드의 홍채 인식기는 일정 거리에서 렌즈에 눈을 대면 카메라가 홍채 모양을 인식하고 이를 이미지로 만든 다음 홍채인식 알고리즘이 홍채 모양을 영역별로 분석, 코드화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 이런 과정들은 아이락월드에서 국내 최초로 시작됐다. 한 대표는 "국내 기술로만 이뤄진 제품은 최초"라며 "동공 크기별 홍채코드를 각각 생성하고 주변 변화에도 인식률을 높여주는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10년간 연구 개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 캐나다에서도 특허받은 기술이 있다. '다중촬영'이다. 1초당 30컷 가깝게 홍채와 동공을 수차례 촬영해 인식 변별력을 높였다. 이로써 등록자의 것인지 아닌지 0.1초 내에 구별할 수 있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국내 출입통제 보안시장은 지문인식기가 2500억원 규모로 압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용상 문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는 "지문인식기가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도 편리해 많이 사용되지만 건조, 습기 등으로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문제가 되는건 지문 위조가능성이 높아 보안에 취약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채는 시간이 지나도 지문처럼 닳거나 변하지 않고 위조할 방법도 없기 때문에 지문인식을 대체할 최고의 보안 기술이라고 덧붙였다.한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세계 생체인식 시장에서 홍채인식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20%씩 성장해 올해 5%대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중국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사활을 건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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