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뛴 50년·뛸 50년]영일만서 태어난 포스코 신화, 글로벌 철강벨트 완성

<2부> 뛰고 있는 기업 ⑥포스코1972년 미국에 중후판 첫 수출아시아에서 남미까지 지구촌공장아프리카에선 자원개발 주력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

포스코 해외 생산가공센터인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공장의 코일센터에 출하를 앞두고 대기 중인 스테인리스 코일. 포스코는 몽골·카자흐스탄·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중미·남미를 연결하는 'I축'을 기준으로 이른바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1968년 포항제철로 문을 연 포스코가 처음 수출에 나선 것은 1972년 11월26일. 1970년 11월 상공부로부터 수출입 허가를 받은 포스코는 2년 뒤 미국에 중후판 1500t을 수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포스코는 1974년 12월31일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섰고 수출 물량이 매년 늘어 지난해 1332만t을 기록했다. 30년 새 8883배나 급증한 것이다. 포스코의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35.3%에서 지난해 38.6%로 오름세다. 2009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 수출경영대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무역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968년 4월1일 포항 영일만의 황무지에서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글로벌 기업 포스코를 짐작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44년이 지난 지금 포스코는 세계 무대를 선도하는 성공신화의 상징이 됐다. 포스코는 '산업의 쌀'을 만드는 철강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를 발휘하며 자동차ㆍ조선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경제발전의 동력이 됐다. 포스코의 역사가 한국 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는 이유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생존 전략은 중화학공업 육성과 대외 수출 진흥이었다. 이 전략의 성공 여부는 철강산업의 발전에 달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포스코는 고품질 철강재 공급을 통해 조선ㆍ가전ㆍ자동차 등 국가 경제발전의 근간이 되는 주요 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화학공업에 투입되는 기초소재를 공급해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1차 산업에서 2차 제조업 중심으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바뀌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19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산업이 점차 고도화됐지만 철강 관련 산업이 국민경제(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21.1%에서 2003년 32.3% 로 증가해 우리나라 산업발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자동차ㆍ조선ㆍ가전ㆍ건설 등 철강 수요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은 1980년 16.6%에서 2003년 28.6%로 크게 늘었다.

1968년 6월부터 본격적인 포항체절소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포항 영일만 황무지의 모래바람 속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일관제철소 건립의 꿈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포스코를 일궜다. 포항제철소 건설에서 시공 노하우를 쌓아온 당시 포항종합제철 건설부는 현재 포스코건설의 모태가 됐다.

 포스코가 한국 경제 발전의 동력이 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방침 덕분이다. 인도네시아ㆍ인도ㆍ브라질에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자동차ㆍ조선ㆍ가전회사 등 고객사들이 운집해 있는 중국ㆍ베트남ㆍ멕시코 등에는 아연도금강판공장ㆍ냉연공장ㆍ가공센터 등을 늘리는 방식이다. 현재 포스코는 몽골ㆍ카자흐스탄ㆍ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미얀마ㆍ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ㆍ중미ㆍ남미를 연결하는 I축을 기준으로 이른바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다지고 있다. 또 'a벨트'로 대변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에서도 자원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래 50년 전략도 해외가 주축이 된다. 우선 중앙아시아ㆍ동남아ㆍ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사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 지분 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의 아연도금강판(CGL)공장 착공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착공해 내년에 300만t의 쇳물이 나올 예정이다. 인도에서도 일관제철소 건설 추진 중이며 올 초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무방향성 전기강판공장과 아연도금강판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몽골에서 석탄자원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에선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가스전 개발에 힘쓰는 한편 자원개발에도 힘쓰며 U라인의 철강벨트를 확고히 하고 있다.

1972년 10월3일 처음 생산된 열연코일에 고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이 휘호하고 있다. 최고 품질을 가진 '산업의 쌀'을 국내외에 제공하겠다는 박 회장의 집념은 현재까지도 포스코의 엄격한 품질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찍이 포스코는 1986년 미국의 US스틸과 합작해 포스코 해외 최초의 생산기지인 UPI를 설립했다. UPI는 연산 140만t 규모의 냉연공장으로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 고급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ㆍ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주 지역의 자동차회사를 겨냥해 멕시코에 45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를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현지에서의 자동차강판 공급 요청이 지속적으로 늘자 50만t 규모의 제2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9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원개발 전문회사인 블루퍼시픽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철광석ㆍ석탄을 비롯한 광물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또 파날카와 대구경 강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 및 글로벌 100대 기업 진입하기 위해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새로운 자원보고로 부상하는 아프리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민규 기자 yushi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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