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자들일수록 승진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재택근무자들은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대니얼 케이블 런던 비즈니스 스쿨 박사의 연구를 인용해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일수록 승진이 더 어렵다고 보도했다. 케이블 박사는 캘리포니아의 기술업체들을 관찰한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근무지 외에 다른 요소가 없을 경우 관리자들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근면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더욱 좋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상급자의 눈에 보이는 것이 열심히 일한다는 환상을 심어준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관리자들의 이중적인 태도도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관리자들은 회사에 자주 출근하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권유하면서도 인사고가에는 재택근무자들에 나쁜 평가를 하고 있었다. 재택근무직원들도 이를 인식하고 자신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 직원들의 5분의 1이 아침이나 저녁때 이메일이나 음성메시지를 일부러 남긴다고 답했다. 회사 근무를 중시하는 문화는 결국 워킹맘 등 재택근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워킹맘들이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오기 위해 재택근무를 택하고 있다며 이것이 그들의 능력 부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미국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 등 몇몇 기업들은 장소와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 직원들을 평가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팀워크 등을 능력으로 보는 직장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케이블 박사는 "모두 재택근무를 하거나 상사가 재택근무를 해야 재택근무에 대한 오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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