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횡보장세에도 기관은 돈 벌었다

3분기까지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분석해보니17% 수익..삼성전자.NHN.현대위아 순으로 사들여외국인도 무난한 성적..개미는 -15% 처참한 성적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들어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힘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관들은 탁월한 종목 선택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기관, 외국인, 개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17.03%였다. 이는 외국인(11.55%), 개인(-15.25%)을 크게 앞선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평균 수익률 47.07%로 외국인(38.23%)과 개인(32.21%)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종목별로 보면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올들어 지난 9월28일까지 기관은 삼성전자를 645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7.22% 오르며 기관의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NHN(5746억원)과 현대위아(5146억원)로 각각 37.68%, 31.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수익률이 30%를 넘어서는 종목은 9개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마이너스를 기록한 종목은 3개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나 수익률은 -32.73%로 부진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넥스콘테크가 143.28%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4개나 되며 메가스터디로 까먹은 수익률을 만회했다. 개인의 투자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세 투자주체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대한제강(43.79%)이 유일했다. 절반인 10개 종목이 20% 넘게 빠졌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서는 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2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3곳에 그쳤지만 이들 종목이 큰폭으로 오르며 수익률을 견인했다. 특히 엔터주가 효자종목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들어 3분기까지 158.97% 상승했고 SM C&C는 973.28%나 올랐다. 외국인의 성적표는 무난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4개에 그쳤고 나머지는 대체로 고른 수익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올해 자동차에 많이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를 1조8181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현대차(1조705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모비스(9164억원), 현대위아(3816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엔조이스톡'에 집중했다. 다음(2537억원)을 가장 많이 샀고 에스엠(76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게임빌, SBS콘텐츠허브, 컴투스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다음이 -5.42%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에스엠(46.64%), 게임빌(53.89%), SBS콘텐츠허브(43.46%), 컴투스(199%)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pancak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