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상텃발 상추로 어르신 삼겹살 파티

중구 신당3동주민센터 옥상에 122개 채소밭상자 조성, 쪽방 독거노인 초청 삼겹살 파티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요즘 중구 신당3동 어르신들의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신당3동주민센터 옥상이다. 이 곳에는 주민자치위원들이 관리하는 텃밭이 있다. 122개 채소밭상자에 상추와 케일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7월말 밭갈이를 통해 가을용 채소로 교체됐다. 이전에는 상추 쑥갓 치커리 고추 부추 호박 등 15가지 각종 채소가 재배됐다.상추가 어느 정도 자라면 조만간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등을 초청해 삼겹살 파티를 열 계획이다.지난 6월11일에는 약수시장 독거노인 10여명을 초청, 옥상텃밭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비싸서 쉽게 먹지도 못하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었다. 옥상텃밭에서 수확한 무공해 채소를 곁들여 그 맛이 더했다.상반기에 재배한 무공해 채소는 6월 말 약수노인종합복지관과 약수경로당에 전달했다. 큰 바구니로 4개 분량에 달할만큼 많았다.

신당3동 주민자치위원들과 신당3동장이 함께 옥상텃밭을 가꾸고 있다.<br /> <br />

앞으로 수확하는 채소는 나머지 4개 경로당과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신당3동주민센터 옥상 텃밭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올해 4월 조성했다.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당3동 대부분이 아파트 촌이라 텃밭을 조성할 수 있는 땅이 없었다. 이 때 눈을 돌린게 건물 옥상이었다. 구청에서 여러 공공건물 옥상에 조성한 정원에서 힌트를 얻었다.우선 빈공간이었던 주민센터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기로 하고 주민자치위원들이 직접 채소밭상자를 구입해 상추 등을 심었다. 그리고 주민자치위원들이 돌아가며 매일 물을 뿌려주고 잡초를 제거했다. 이런 정성에 채소들은 쑥쑥 자랐다.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 일색이었던 주민센터 옥상이 녹색 밭으로 변해갔다.동주민센터 옥상에 가면 싱싱한 채소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신당3동 지역내 어린이집 학생들의 생태체험코스가 됐다. 신당3동과 인접한 동의 어린이집에서도 관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자치위원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는 거버넌스형 마을공동체라는 점에서 다른 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신당3동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공동체 사업인 옷상 텃밭 대상지를 점차 늘려나가 인근 주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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