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엔 직거래 '신통찮네'.. 실질적 거래 '미미'

거래 규모 워낙 작아.. 中 위안화 국제화 난항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 6월부터 중국과 일본 양국이 위안화-엔화 외환시장 직접거래를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거래가 여전히 미국 달러화를 거쳐 이루어지고 있어 실질적 직거래는 여전히 미진하다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일본 미즈호은행(Mizuho Corporate Bank)에 따르면 현재 위안-엔 직거래량은 하루 50억엔(약6300만달러)으로 지난 6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본은행(BOJ)이 집계한 달러-엔 일일 거래량 1454억달러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위안-엔 직거래시장을 지난 6월1일 상하이와 도쿄에 개설했다. 이전까지는 달러 환전을 거쳐 거래해 왔기에 수수료 부담이 크고 거래절차도 복잡하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엔 기준환율 고시를 시작했고 일본 3대 대형은행과 중국 은행들은 실시간으로 통화매매가 가능해졌다.중국이 달러 이외 주요통화와 직거래시장을 연 것은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일본 입장에서도 주요 교역국인 중국 수출에서 엔고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지만, 몇 달도 지나지 않아 유명무실해진 것이다.일선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이같은 원인에 대해 “달러화를 거치는 종전 방식이 더 쉽고 안전하며 비용도 오히려 덜 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달러 환전의 중간과정을 빼면 수수료 비용이 주는 것은 분명 이론적으로는 그렇고 장기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되면 실현되겠지만, 위안화 결제의 절대적 규모 자체가 워낙 적어 적어도 시행 초기단계인 지금은 위안-엔 간 매매환율차가 달러를 거치는 것보다 오히려 더 크다는 설명이다.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상반기 대 아시아 수출 중 50%가 달러화 결제, 47%가 엔화 결제로 이루어진다. 위안화 결제는 단 0.4%에 불과했다.때문에 위안-엔 직거래가 가까운 시일 내에 활성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래규모가 작아 직거래가 줄고 이것이 거래규모를 더 줄이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트레이더는 “위안-엔 거래규모가 적어도 유로-엔 거래규모는 되어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 거래규모가 200억달러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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