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유연한 양적완화 강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게 된다면 사실상 무제한 매입을 허용하는 유연성이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2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FRB가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한다면 매입 한도를 정하지 않고 양적완화에 나서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 때처럼 미리 매입 한도를 정해놓고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시장이 양적완화가 계속될까라는 의구심을 갖거나 언제 끝날지에만 초점을 맞추면 양적완화가 효과가 없다며 경제 여건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이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치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FRB가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내년 말까지 고용시장에서 의미 있는 회복이 없을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윌리엄스 총재는 당장 FRB에 어떤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효과와 비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 조치에 반대하는 주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부양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다른 방안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효과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선 시중 은행들이 FRB에 예치해둔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0.25%를 인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최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도입한 대출펀딩제도(FLS·funding for lending scheme)에 대해서도 미국에 적합한 모델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FLS는 가계와 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은행들에 대해 적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을 가능케 하는 제도인데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대체로 매우 낮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FRB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국채보다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MBS 매입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위기, 재정 절벽 문제,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에 미국 경제에 상당한 하강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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