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대한항공 숲'에 꿈나무가 자란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를 이은 대한항공의 몽골 사랑이 화제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대한항공) 회장과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동안 몽골과의 우정을 이어가며 몽골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이어받아 이들 부자 모두가 몽골 정부로부터 최고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수여했다.대한항공과 몽골과의 인연은 지난 9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1991년 5월 몽골 대사를 통해 B727 1대 무상기증 의사를 밝히고 이듬해 7월9일 항공기를 넘겼다. 지난 7월9일은 고 조 회장이 몽골에 항공기를 무상으로 넘긴지 20년 되는 날이다. 당시 몽골의 최초 제트여객기가 울란바토르 부얀트 우하아 공항에 닿자 몽골 국민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이 비행기는 10여 년간 몽골 항공의 주력기로 사용되면서 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 고립돼 있던 몽골을 해외 곳곳으로 연결했다. 대한항공은 1994년부터 몽골항공 운항 및 객실승무원에 대해 대고객 서비스 요령 등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운항 및 객실승무원 전원에 대해 장기적으로 수탁 교육훈련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총 31회에 걸쳐 운항승무원 248명, 객실승무원 653명 등 901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대한항공과 몽골의 우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96년10월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당시 몽골 대통령은 당시 조 회장과 조 사장이 방문한 자리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 국가로 발전하는데 고급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한공은 한진그룹 산하 21세기한국연구재단(현 일우재단)을 통해 장학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일우재단은 이후 매년 8명에게 5년동안의 학자금은 물론 체재비 전액을 지원, 인하대, 항공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에서 박사과정과 1년간의 대한항공 기술 연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현재까지 총 106명이 일우재단의 지원 속에 꿈을 키웠다.이에 바가반디 대통령은 2003년8월 조양호 회장이 몽골을 방문했을 때 "몽골인은 곤란에 빠졌을 때 도와준 친구들은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몽골이 어려웠던 시절 조중훈 회장이 몽골 젊은이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여객기를 기증하는 등 경제 지원을 편 것은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기업가의 자세였다"며 강한 신뢰감도 드러냈다.대한항공은 이외에도 지난 2007년부터 사막화가 진행 중인 몽골에 나무를 심고 있다. 5년간 아시아 황사 발원지 중 하나인 중국 쿠부치 사막 317만2200㎡ 면적에 약 10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을 조성 중이다. '대한항공 숲'은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몽골과 각별한 우호를 다져온 한진그룹은 양국간 경제, 문화, 사회 등 다방면에서 민간 외교 역량을 발휘해 국익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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