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집중호우에 채소값 폭등'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10년간 내린 여름철 집중호우에 채소값이 평균 17%나 급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2~2011년간 여름 태풍과 호우에 의한 피해액은 연평균 약 1조9425억원으로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여름철 강우으로 인해 인프라 파괴, 생산 위축, 물가 불안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2002~2011년 동안 태풍과 호우에 의한 피해액은 2011년 가치 환산 기준으로 약 19조4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약 1조9425억원의 피해를 입는 셈으로, 연간 GDP의 약 0.2%에 해당되는 시설(고정자본)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피해복구액은 약 31조7660억원(연평균 3조1766억원, GDP 대비 0.3%)이 발생했다. 또한 하계휴가 집중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강우에 의한 영업활동 위축 등으로 집중강우가 내리는 여름철 경제 지표들의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업, 농림어업, 건설업, 운수보관업 등의 생산 활동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2000~2011년간 2분기와 3분기의 산업별 생산 증가율 격차는 광업(-3.1%p), 농림어업(-0.6%p), 건설업(-0.3%p), 운수/보관업(-0.3%p)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여름철 집중호우는 농수산물과 같은 신선식품류의 물가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7∼9월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0~2011년까지 매월 신선식품 물가지수의 6월 대비 9월 누적 상승률의 연평균 값은 13.4%로 크게 올랐다. 이중 채소류의 경우 물가 상승이 6월 -7.8%에서 7월 8.9%, 8월 17%, 9월 13.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집중호우로 여름철 연간 강수량이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선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은 1970년대 약 1177㎜에서 1980년대 1271㎜, 90년대 1308㎜, 2000년대 1375㎜로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6~9월의 강수량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6~9월간 강수량이 연간 강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년대 59.4%에서 80년대 67.1%로 상승했다. 이어 90년대 65.3%로 소강상태를 보이다, 2000년대 다시 연평균 69.9%로 크게 높아졌다. 기상청은 향후 2020~2040년에도 동아시아 지역 평균적으로 지표 기온은 1~1.5℃ 가량 상승해 장마 강수량은 현재에 비해 5~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철 강우의 특징은 집중호우로 요약된다. 6~8월 사이 시간당 30mm이상 강수량을 기록했던 발생빈도는 1980년대 60건에서 1990년대 70건, 2000년대 8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시기별로 6~9월중 강수일수를 보면 70~90년대까지 연평균 45일 내외에 불과했으나 2000년대 들어 연평균 50일로 증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여름철 기상재해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위험 관리의 강화 및 민간 부문의 대응능력 배양을 위한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며 "농수산물은 수확량 변동에 대한 감시기능 강화, 인플레 대응력의 신속성 확보 등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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