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너머의 이야기
전화 한통, 아니 요새는 카카오톡이던가. 메시지 한통이 날라든다. “요즘 그게(테마주) 괜찮다던데.” 그 말에 곧장 인터넷 창을 열고 클릭 몇 번, 스크롤바 몇 분 내리다 결정한다. “그래. 이걸로 하자.” 주주(株主).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주인이 된 이를 일컫는다. 그런데 주인 의식이 없다. 쉬이 한자리 꿰차고 있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이내 박차고 일어난다. 기업을 키우는 것은 자본시장이고 자본시장의 꽃은 주식이다. 그 중 코스닥은 유달리 화려한 꽃이다. 화려한 만큼 날카로운 가시 또한 지니고 있다. 멋모르고 뛰어든 사람에게는 쓴맛을 안겨 준다. 한편 긴 호흡으로 차분히 다가온 사람에게는 그 만큼의 보답을 하기도 한다. 신중하게 접근할수록 유리하다는 얘기다. 먼저 그 기업을 아는 게 급선무다. 정보 범람의 시대,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검색 몇 번이면 관심있는 종목에 대해 소상히 알 수 있다. 재무제표를 포함한 공시자료에서부터 애널리스트의 종목 보고서까지 단 5분이면 취합이 가능하다. 모 자산운용 관계자에 따르면 좋은 주식을 고르는 데는 몇 가지 툴이 있다. 저PER, 저PBR, 원자재, 기업지배구조, 실적개선 등이 그 요소다. 한데 이는 모두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가 꼽는 ‘가장 중요한 툴’은 따로 있었다. 바로 ‘기업의 CEO’다. 이는 공시에 나오지 않는, IR에서도 들을 수 없는 내용이다. <이코노믹리뷰>가 창간 12주년을 계기로 마련한 코스닥 CEO 설문조사는 그래서 나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설문은 5월1일부터 5월16일까지 보름동안 이어졌으며 코스닥 1016개 사 중 200개 주요업체를 대상으로 배포됐다. 창간기념호에 무한한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차원에서 설문 답변자는 77인으로 최종 압축했다. 답변자 중 가장 젊은 CEO는 37세였으며, 최고령 CEO는 65세로, 응답자 평균 연령은 51세였다. CEO경력은 1년에서 36년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경력은 11.3년이었다. CEO가 되기까지 동종업계에서 보낸 시간은 5~10년이 32.5%(25명)로 가장 많았고, 10~15년도 28.6%(22명)에 달했다. 별자리는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각각 19.4%로 최다수였고, 혈액형은 O형이 3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은 남성이 76명으로 압도적이었고, 여성 CEO도 1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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