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중개업변화 시리즈④비톨(Vitol) 정유공장 인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oil trader)인 네덜란드의 비톨(Vitol)이 스위스 정유공장을 인수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상품 중개업체들의 수직계열화 추세의 일부다.4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은 3일(현지시간) 파산한 스위스 정유회사 페트로플러스(Petroplus)로부터 스위스Cressier 정유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페트로플러스는 마르셀 반 푀케(Marcel Van Poecke)가 1993년 창업한 회사이다. 쉘 (Shell)이 1966년 지은 Cressier 정유공장은 하루 6만8000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페트로플러스의 다섯 개 정유공장중 가장 작지만 프리미엄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는 스위스 전속 시장을 갖고 있다.비톨은 이미 네덜란드 안트워프와 아랍에미리트연방 푸자이라에 합산 10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춘 정유사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비톨의 정제능력은 50%이상 늘어난다.비톨은 지난해 29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지난해 사모펀드인 헬리오스투자파트너스(Helios Investment Partners)와 함께 로열 더치 쉘의 아프리카내 석유제품과 유통,산매업의 과반지분을 매입했고 저장 터미널 사업지분 50%도 인수했다.비톨의 실물자산 인수확대는 중개업체라는 전통의 역할에서 천연자원 공급사슬을 더 많이 지배하기 위한 것이다.비톨의 이언 테일러(Ian Taylor) 최고경영자는 지난 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T 글로벌 상품 서밋에서 “우리회사도 전체 공급사슬에 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른 유력 원유 트레이더인 Gunvor도 5월3일 안트워프에 있는 페트로플러스의 다른 정유공장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토로비요른 토른크비스트(Trobjorn Tornqvist)는 자산인수에 대해 “순수 중개업에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회사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세계 최대 상품 트레이더인 글렌코어도 광산업체인 엑스트라타를 900억 달러에 합병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엑스트라타측은 “가치사슬통합은 경쟁 지평 변화에서 핵심 경쟁우위”라고 밝혔다.이같은 투자의 물결로 전통적으로 사원주주회사이던 중개회사들은 어쩔 수 없이 외부투자자들에게 회사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 일부 회사들은 사업의 일부를 주식시장에 공개하고 일부는 사모펀드나 국부펀드(SWF)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중개사들의 정유사 인수는 석유회사들이 석유탐사와 개발 등 상류부문(upstream)에 주력하기 위해 정제 판매하는 하류부문(downstream)을 매각하는 추세도 한 몫을 하고 있다.미국 델타에어라인이 지난주 펜실베니아에 일일 정제능력 18만5000배럴의 정유공장을 코노코필립스로부터 1억8000만 달러에 사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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