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내 소비심리가 2009년 1분기이후 가장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이마트지수'가 9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1분기 9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100미만으로 집계돼 소비심리 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2월 이상 한파에 따른 의류 매출 부진,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마트지수가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의(依)생활 지수 90.2로 가장 낮았고, 식(食)생활 지수 94.4, 주(住)생활 지수 96.9를 기록해 모두 100보다 낮았다. 다만 문화(文化)생활 지수만 101.9로 유일하게 100을 넘어섰다.
▲이마트 지수 변화 추이 (자료 : 이마트)
이마트 지수를 조사한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이상기온에 따른 국내 신선 식품의 공급량 감소로 인해 가격은 오르고, 판매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사과와 딸기의 소비가 줄었고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의 소비량도 감소했다. 또 의생활 부문에서 늦겨울 한파로 점퍼류의 매출은 늘었지만 봄 신상품이나 액세서리, 신발 등은 매출이 급감했다.다만 TV로 시작된 반값 상품 트렌드가 침대, 자전거 및 등산 자켓 등으로 확대되면서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이 낮은 상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1·4분기 46인치 미만 LED TV 판매 지수는 319를 기록했고, 침대와 아동용자전거도 868.5, 131.2 등으로 판매가 늘어났다.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올 초부터 정부가 물가인상률을 3%대로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위축된 소비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6%대로 안정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과일, 채소, 공산품의 가격 상승과 고유가, 전세 대란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실질 소비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마트지수는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가지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를 분석해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로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됐음을 의미하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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