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기자
이포지션을 이용한 새 개념의 유비쿼터스 어플리케이션 모습.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19대 총선에서 특허기술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등장했다.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발명된 특허기술 이포지션(ePosition)을 기반으로 국회의원 후보자 개인 맞춤형 유비쿼터스 어플리케이션(앱, App)을 쓰는 후보가 늘었다. ‘스마트폰 사용자 2000만명 시대’에 이들을 겨냥한 새 개념의 선거바람이다. 민주통합당 대전 서구을 선거구 박범계 후보가 19대 총선 후보 중에서 전국 최초로 스마트폰 ‘#박범계’ 앱을 일치감치 선보였고 페이스북 등 SNS와도 연동하는 새 유비쿼터스방식으로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이포지션 앱은 박 후보에 이어 ▲대전 서구갑 박병석 후보 ▲유성구 이상민 후보 ▲충남 논산금산계룡의 김종민 후보 등 특허기술이 개발된 대전을 중심으로 민주통합당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충남 예산·홍성의 홍문표 후보가 ‘#홍문표’ 앱을 마켓에 등록했다. 유권자들은 이 앱을 통해 후보자에게 지역 내 건의사항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응원 글을 사진과 함께 올리고 실시간으로 후보자와 공유할 수 있다.박범계 후보의 어플리케이션.
지역 내 횡단보도나 육교가 필요한 경우 그 지역에 대한 사진을 ‘#박범계’ 앱으로 찍어서 올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진과 함께 촬영위치가 지도로 볼 수 있도록 후보는 물론 모든 앱사용자들에게도 실시간공유된다.또 공유된 사진촬영위치는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GPS 내비게이션으로 쉽고 빠르게 길안내를 받을 수 있어 편하다. 이 앱을 이용하는 친구들끼리 약속장소나 좋은 곳을 알리고 싶을 때, 간단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상대방은 해당위치로 바로 찾아 갈 수 있어 유용하다. 유권자는 이 앱을 통해 후보와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의견이나 건의할 수 있고 다른 유권자와 서로 소통도 된다.이 앱은 총선기간 뿐 아니라 선거 후에도 평상 시 꾸준히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바람직한 소통수단이 될 수 있고, 대선에서도 대통령후보들이 쓴다면 좋은 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이 기술은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세계 처음 개발된 특허기술로 12개국에 등록된 위치기반기술과 스마트폰이 결합된 융합기술이다. 또 기술표준원을 통해 국제표준기구에 제안한 뒤 ISO 19151로 정식 과제번호를 승인 받아 수년간 국제표준이 제정되고 있다. 이포지션기술을 개발한 이상지(57) 박사(GG21 대표)는 “이포지션은 사물을 범세계적으로 고유하게 식별하는 사물주소다. 형식과 서비스면에서 이메일과 비슷하다. 이메일의 @대신 # 기호를 쓰는 게 다른 점이다. @가 사람의 주소인데 비해 #은 사물의 주소”라고 소개했다.현재 이포지션기술은 서울시 중랑구, 전남 광양항에서 상용화돼 있다. 상가, 음식점, 숙박업소 등에 이포지션 위치ID를 부여해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A란 상점에 ‘A#’이란 위치아이디(ID)를 주면 구글(Google)지도를 통해 쉽고 빠르게 그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전화번호, 상품정보 등도 웹상이나 스마트폰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중랑구 등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 기술을 도입했다.이상지 박사.
특정한 건물이 없는 공원이나 횡단보도 등에 위치아이디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런 곳을 약속장소로 정하고 위치아이디만 휴대폰문자로 보내거나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위치ID만 클릭하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도가 바로 뜬다. 이 박사는 서울대 공대(전자공학과, 학사), 카이스트(전기및전자공학과, 석·박사)를 거처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20년간 지도 및 지리정보시시템에 관해 전문적으로 연구, 국내 처음 남·북한 디지털지도전산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