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은행원 믿고 '돈' 맡겼는데 '이럴수가'

'여성 은행가가 더 위험하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여성 은행가가 '안전한 관리자'일 것이란 통념을 깨고 '더 위험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남성들이 우위를 차지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는 여성이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성 은행가가 더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인용해 "은행 이사회에서 여성 이사 비율이 높아지면 은행이 위험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즉, 여성 책임자가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또 이사회 구성원이 젊을 수록 위험을 감수하는 사업을 더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박사 출신 등 학력이 높은 이사회 구성원은 안전한 사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보고서는 분데스방크의 토머스 킥과 앨런버거, 크라우스 샤에크 등 3명의 교수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 은행의 집행임원 신상정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여성이 더 위험한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에 대해 '경험 부족'과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공격성'을 원인으로 꼽았다.여성은 기업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성에 비해 제한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여성은 이사회 참여 경험이 부족한 데다 소수 여성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생소한 존재로 취급돼 이사회의 '단결'을 해친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이처럼 이질적 이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은 당연히 좀 더 공격적 성향을 띠게 되며 빠른 성과를 보이기 위해 위험한 사업 전개를 주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T는 '여성 은행가가 더 위험하다'는 이번 보고서로 독일 내 정치적 논란이 예고됐다고 전했다.독일 노동부 장관인 우어술라 폰데어 라이엔이 여성의 이사회 비율을 높이는 강력한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자 분데스방크는 이번 결과는 분데스방크와 임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분데스방크 이사회는 6명으로 구성됐으며 1명의 여성 부사장이 포함돼 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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