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중동의 건설王

STX엔진이 지난 1월 19일 경남 창원의 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젤엔진 플랜트용 발전기 900MW 출하 완료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STX그룹이 '제 2차 중동건설 붐'의 중심에 섰다. 국내 기업 최초로 이라크에서 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데이어, 중동지역에서 연이어 수주낭보를 알리며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은 지속적인 고유가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향후 본격적인 인프라를 구축,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시장이 국내 건설사의 먹거리는 물론 미래 성장동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리비아 등 전통적인 산유국 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라크는 전례가 없는 초대형 재건사업이 잇달아 예정돼 있는 만큼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신흥시장이다.실제 이라크에서는 플랜트를 비롯한 건설, 인프라 사업 등에서 향후 5년간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국가 중 향후 5년간 성장률이 가장 높을 나라로 이라크(10.1%)를 지목한 바 있다.중동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이라크 시장 진출을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수 차례 방문,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는 등 이라크 사업준비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공을 들여왔다.이 같은 노력에 따라 지난 2010년 STX는 국내기업 최초로 이라크에서 플랜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첫 수주성과를 기반으로 현지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인 STX는 지난해 5월 이라크 전력부로부터 총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디젤발전플랜트를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이라크 재건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플랜트에 들어가는 엔진생산을 맡은 STX엔진은 생산시작 3개월 만에 900MW 규모에 해당하는 196대의 발전세트 생산을 완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STX그룹은 이라크 지역 외에도 지난 2008년 요르단을 시작으로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잇따른 플랜트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다.지난해 11월 STX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철광석 광산개발 및 대규모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이를 위해 STX중공업은 펩콤(PEPCOM) 계약을 맺었다. 펩콤 계약이란 플랜트 사업의 기획에서부터 설계, 구매, 건설을 넘어 운영, 관리까지 총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EPC 사업보다 진일보한 방식으로 플랜트 업계 내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 받으며 STX만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아울러 지난해 STX중공업은 2009년에 사우스스틸컴패니로부터 수주한 사우디 철강플랜트의 추가공사를 따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더 나아가 STX는 이라크에서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발전소, 도로, 항만, 학교, 병원 등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컨설팅에서부터 설계 및 시공에서 운영ㆍ관리까지 토털솔루션을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최근 STX건설은 명지의료재단과 한국형 병원수출 MOU를 체결하며 이라크 현지 신규병원 건립 및 병원 현대화 사업 등 병원 관련 사업 일체에 대해 공동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STX그룹 관계자는 "철강ㆍ발전ㆍ화공 플랜트를 아우르는 풍부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중동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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