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슬로시티 브랜드를 잡아라”

특허청 집계, 신안군 34건으로 최다 출원…담양군 27건, 장흥군 5건, 예산군 1건 순

신안군 증도(천일염) 생산 모습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슬로시티브랜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자체들의 슬로시티(Slowcity) 관련브랜드출원은 2010년까지 1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67건이 출원되는 등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지자체 중 전남 신안군(증도면, 천일염 및 함초)이 슬로푸드상품 등에 34건을 출원, 전국 1위다. 이어 전남 담양군(창평면, 전통된장 및 한과) 27건, 장흥군(장평면, 표고버섯) 5건, 충남 예산군(황토밭사과, 민물어죽) 1건을 출원해 뒤를 이었다. 아직까지 출원하지 않은 ▲전주시(한옥마을, 비빔밥, 이강주) ▲남양주시(조안면, 먹골배, 유기농산물) ▲완도군(청산면, 전복, 해초해산물) ▲하동군(악양면, 천년야생차, 대봉곳감) 등은 슬로시티 브랜드 권리화를 위해 준비 중이다.

장흥군 유치, 장평지역에서의 표고버섯 재배 못습

지자체 슬로시티브랜드의 상표출원이 크게 느는 건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선정된 슬로시티란 관광브랜드를 권리화해 지역특산물 및 지역 내 관광명소 등과 연계홍보해 지역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택 특허청 서비스표심사과장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환경 속에서 느리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슬로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자체들이 슬로시티브랜드 선점을 위해 상표출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이 과장은 “슬로시티브랜드 출원 땐 식별력 있는 문자나 각 지자체 로고 등과 결합해서 내야 상표등록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담양군 창평에 전통된장이 담긴 장독들이 즐비하다

☞슬로시티(Slowcity)란?빠르게 변하고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삶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자연환경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그 지역의 먹을거리와 독특한 문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을 등의 뜻한다.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푸드 및 전통산업’에 대한 평가 등을 거쳐 선정된 도시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2007년 아시아에서 처음 신안군을 비롯한 4개 군(완도군, 장흥군, 담양군)이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로 선정됐다. 이어 △2009년 하동군 예산군 △2010년 전주시, 남양주시 △2011년 상주시, 청송군이 추가돼 슬로시티로 선정된 곳은 10개 시·군이다. 현재 세계 24개국, 151개 도시가 선정돼 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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