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생각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명박대통령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국가안보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생각해 추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최근 제주해군기지 크루즈 선박 입ㆍ출항 시뮬레이션 논란이 일자 추진배경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 해협에는 우리배만 40만척이 드나드는데 이런 배들을 무방식상태로 둘수는 없다"고 밝혔다. 주해군기지는 안정적인 해상교통로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의 99.8%, 곡물 100%, 원자재의 100%가 운송되지만 수시로 해적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말라카 해협 등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경우 지원 함정을 긴급 투입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이 때문에 이대통령도 '제주해군기지는 경제안보고 군사안보'라고 선을 긋고 "제주해군기지를 여러 관광기지, 평화의 섬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제주도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는 민항복합기지라는 점을 인식해 "제주도민생활과 관광수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통령은 이날 미군해군기지등을 예시도 제시하며 "(외국의 경우) 해군기지 자체가 관광코스이며 관광과 평화는 서로 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해외국들의 해군기지는 나라별로 위치해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역시 태평양 함대의 모항(母港)이지만 해양관광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미 국방부가 각종 관련 공사를 벌이며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호주 해군 역시 세계 최고의 미항 중 하나인 시드니에 기지를 세워 운용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중국의 하이난다오(海南島) 역시 세계적 관광지이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해군 기지를 두고 있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은 2014년까지 9587억원을 들여 이지스함을 포함해 해군 함정 20여척과 최대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다. 민간시설과 어우러진 해군기지가 외국에서는 이미 여러 곳에서 건설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의 미항 툴롱이다. 툴롱은 프랑스 지중해 함대와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가 이용하는 군항(軍港)이지만 동시에 크루즈 여객선과 요트도 평화롭게 쪽빛 바닷물결을 가르며 항구를 드나들고 있다. 특히 이 태통령은 정치권의 반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2월 국회 답변속기록을 보니 한명숙 대표도 '대양해군을 육성하고 남반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해군기지 건설을 불가피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 이해찬 전총리를 지목하면서 "(이 전총리가)제주도를 방문해 '제주가 평화의 섬이란 이유로 군사기지건설이 안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소신있게 답변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와서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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