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가 대세...작년 8% 성장

글렌피딕 12년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30대 초반의 이모씨, 20대 후반의 최모양은 요즘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양폭(스카치 위스키+맥주)이나 소폭(소주+맥주)이 아닌 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겨 마신다.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맛과 향 등 깔끔한 목넘김이 좋아 자주 찾게 된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와 달리 100% 보리(맥아)만을 증류해 한 증류소에서 만든 위스키다. 일반 위스키보다 생산량이 제한적이고 오랜 숙성을 필요로 해 가격이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20∼30% 가량 비싸다.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위스키 판매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싱글몰트' 제품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 눈길을 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40만667상자로 전년(252만2925상자)보다 4.8% 줄어든 반면 싱글몰트 위스키는 5만6805상자로 전년(5만2531장자)보다 8.1% 늘었다.전 세계 판매량 1위인 '글렌피딕(Glenfiddich)'을 수입하는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코리아 관계자는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음주문화가 위스키와 맥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에서 술 자체의 풍미를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싱글몰트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높아졌다"며 "위스키 수입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는 최근 드라마(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속 간접광고(PPL)를 통해 글렌피딕에 대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스코트랜드의 맑은 천연수인 '로드듀'만을 사용해 목넘김이 좋은 이 술은 국내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고수하고 있다.'맥캘란'을 수입하는 에드링턴코리아 관계자도 "싱글몰트 전문점이 생기고 대형 할인점에서도 싱글몰트 위스키를 쉽게 구할 수 있어 그동안 애호가들의 술에 머물러 있던 싱글몰트 위스키가 대중화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지난해 말 맥캔란의 고연산 제품인 21년, 25, 30년산을 리뉴얼하는 등 한정판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 세계에서 400병만 생산해 한국에 10병만 선보인 2300만원짜리 한정판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은 한달도 채 안되 완판됐다. 이 외에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수입하는 '글렌리벳'이 최근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었다. 기존의 클래식한 초록색에서 투명한 보틀로 변화, 위스키 고유의 황금빚을 드러낸 것. 디아지오코라아의 '싱글톤'도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공식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www.facebook.com/singleton.korea)를 오픈했다. 싱글톤 페이스북은 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싱글몰트 위스키의 정확한 정보와 싱글톤을 즐기는 문화, 싱글톤 전용 얼음 '싱글볼'에 대한 소개 등 보다 쉽고 친근하게 싱글톤을 즐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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