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하나, 나이든 외환은행 어떻게 예우하나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김은별 기자]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외환은행의 직원 평균 근속연한이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근속연한은 은행에 입사한 후 퇴사할 때까지 걸린 기간으로, 평균 근속연한이 길다는 것은 직급이 높은 직원들이 직급이 낮은 젊은 층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로 인수된 외환은행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7.2년이다.외환은행 남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9.0년으로 20년에 가깝고, 여자 직원은 13.2년이다.평균 근속연수가 길다보니 외환은행의 평균 급여도 여타 시중은행보다 많다.지난해 9월말 기준 외환은행의 평균 급여는 5170만원(남성 6900만원, 여성 3340만원)에 달한다. 은행들 중 평균 급여가 5000만원이 넘는 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반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남성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16.3년, 여성의 경우 7.8년으로 가장 짧다. 연봉 또한 평균 3800만원으로 낮다.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에 인수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다.하나금융은 고용안정을 포함한 모든 것을 껴안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피인수 대상으로서는 충분히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외환은행이 국내 금융권에서 최고 급여와 고용안정을 보장받았던 것은 론스타가 대주주였기 때문이다.론스타는 노조를 달래기 위한 당근으로 최고 급여 보장 및 고용안정 정책을 폈다.실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공식 인수한 지난 2003년 5000만원을 넘어선 평균 급여는 매년 500만원 가량 올랐다. 또 론스타 인수 이후 10년동안 외환은행은 단 2차례만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평균 근속 연수도 외환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남성 정규직 직원을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9.0년, 국민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18년11개월이다. 다만 평균 급여는 외환은행에 비해 낮은 편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 정부가 이들 은행의 급여 상승세를 잡아뒀기 때문이다.우리은행은 총 1조3000억원의 공적자금 중 6000억원만을 갚은 상태이며, 국민은행 또한 국민에게 갚어야 할 빚이 4000억원에 달한다.한편 근속연수가 짧으면서도 높은 급여를 받는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이 은행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5.6년, 여성 12.7년이다. 평균급여는 4900만원 수준이다. 조영신 기자 ascho@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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