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진화는 계속된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추석에는 송편, 설날에는 떡국...명절을 명절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먹거리'다. 각 명절에 맞는 전통 음식들은 명절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이 먹거리들도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속적인 종자 개발로 더 맛있는 농산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농산물들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떡국하기 좋은 쌀?설날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은 떡국이다. 떡국은 가래떡을 썰어 다양한 국물과 함께 끓이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 나라에는 지역마다 특색있는 다양한 떡국이 존재한다. 이밖에도 떡만두국, 떡라면 등 평소에도 가래떡 소비가 일상화돼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희망찬' 벼 품종은 가래떡을 겨냥한 품종이다. 떡으로 가공했을 때 가래떡과 떡볶이용으로 제일 적합하다는 것이다. '희망찬' 벼로 가래떡을 만든 결과 탄성이나 쫄깃함, 씹을 때의 느낌 등이 뛰어나고 맛 평가에서도 기존 품종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희망찬' 벼가 탄생하면서 지금까지 전용 품종이 없었던 가래떡과 떡볶이 시장에 맞춤형 원료미가 등장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더 품질이 좋은 떡을 만들어 쌀 소비 확대를 이끌어내는 한편 재배 농가나 가공업자도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정 하면 땅콩강정땅콩은 설날에는 강정 재료로,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 재료로 사랑받는 식품이다. 평소에도 볶음땅콩이나 풋땅콩으로도 많이 소비된다. 특히 땅콩 속 불포화 지방산이 심혈관 질환 예방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땅콩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농업인들도 땅콩 재배를 늘리고 있다. 2006년 2970헥타르(ha)였던 땅콩 재배 면적은 2010년 5381ha까지 늘어났다. 땅콩의 기름에는 올레산이 평균 47.9%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리놀레산이 33%가량 함유돼 있다.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땅콩버터나 고급 식용유 등의 가공식품으로도 이용된다.
최근 등장한 새로운 땅콩 품종은 볶음용 땅콩인 '상안'과 삶아서 먹는 풋땅콩용 '자선' 두 가지다. 두 품종 다 수확량을 늘렸고 맛도 개선했다. '자선'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렸고, 올레산과 리놀레산을 총 84.7%나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더 좋다는 설명이다. ◆귤은 피부에도 좋다?귤은 겨울철 대표 과일이다. 이 귤로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도 개발돼 눈길을 끈다. 농촌진흥청에서 감귤주스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바이오겔(Bio-gel)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감귤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이 바이오겔은 보습력이 뛰어나고 독성이 없어 화장품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인공피부 등 의료용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먼저 주목받는 것은 화장품 용도로서의 활용이다. 현재 기술이전을 받은 2개 업체가 감귤 바이오겔을 이용한 제품 개발을 마쳤다. 이번에 개발된 화장품은 바이오겔이 5~15%가 첨가된 세안용 폼클렌징, 세럼, 화이트닝 크림, 바디워시 등이다. 농촌진흥청은 감귤 바이오겔로 바르는 형태의 상처치료용 소재를 개발하는 등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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