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등급하향]북미 휴대폰 시장 1·2위 삼성, LG 영향 받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신용등급이 지난 5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강등되며 더블딥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국내 휴대폰 업계들도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휴대폰 업계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북미가 유럽과 함께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이기 때문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많은 휴대폰을 판매해 큰 수익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380만대, LG전자가 930만대를 판매해 각각 28.2%, 19%의 점유율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판매 호조를 무난히 이어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휴대폰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원화 강세로 같은 수의 휴대폰을 팔아도 이전보다 수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분의1에 달해 미국에서 휴대폰 판매가 타격을 받으면 그 여파가 매우 크다. 8월 갤럭시S2 등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던 터라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LG전자와 팬택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을 출시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휴대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말하기 이르다"며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가 이 같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홀로' 선방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2009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1년 전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 위기로 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국내 업체는 위기 속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각각 휴대폰 판매량 2억대, 1억대를 돌파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풀터치폰, 메시징폰 등 북미와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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