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3차원(D)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을까.23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속도, 두께, 무게에 이어 3D 기능도 제조사간 경쟁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3D 스마트폰이 업계에 유의미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국내에서 가장 먼저 3D 스마트폰 개발의 시동을 건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에서 3D로 촬영, 녹화, 재생, 공유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3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를 처음 공개했다.삼성전자도 3D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5월 무안경 3D 피처폰 '3D 아몰레드 W960'을 내놓은 가운데 마음만 먹으면 삼성전자도 언제든지 3D 스마트폰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해외에서는 샤프가 지난 해 무안경 3D 스마트폰 '갈라파고스', '링스 3D'를, HTC가 '에보 3D'를 공개했다.제조사들이 이처럼 앞다퉈 3D 스마트폰을 출시했거나 이를 앞두고 있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수요가 부족해 3D 경쟁이 속도, 두께, 무게 경쟁만큼 치열하게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팬택은 이에 따라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3D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19일 공개한 듀얼코어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처럼 향후 출시할 모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는 샤프 LCD를 채택할 계획이지만, 샤프의 3D LCD는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특히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과 3D 콘텐츠 부족이 3D 스마트폰의 성공을 점치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해 3D 아몰레드 W960을 출시했지만 시장 수요가 별로 없었다"면서 "3D 기능을 제대로 실감하려면 크기가 확보돼야 하는데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팬택 관계자도 "3D 스마트폰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3D 콘텐츠가 다양하게 확보돼야 하는데 아직 이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한계로 LG전자는 현재 3D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업체 '위키튜드'와 손잡고 위키튜드 3D 앱을 제공할 예정이다.3D 기능 뿐만 아니라 그밖의 하드웨어 성능도 최고 사양으로 높였다.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 3D'라는 명칭에는 듀얼코어, 듀얼 메모리, 듀얼 채널을 지원해 세계 최초로 트라이 듀얼모드를 구현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면서 "다른 스마트폰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스펙에 3D 기능을 추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3D 경쟁이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태블릿PC로 이동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3D 기능을 실감나게 체험하려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최소한 5인치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5인치 이상으로 확돼될 경우 결국 태블릿PC와 큰 차이가 없지 않느냐"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3D 스마트폰보다는 3D 태블릿PC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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