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유럽·미국 등 판매 선제 공격…아이폰5는 지각 예상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에 일본 지진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애플의 뒤만 쳐다보던 삼성전자가 4월 말 '갤럭시S2'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대대적인 반전에 나선 가운데 애플은 일본 지진 여파로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처지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의 공격경영에 애플이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견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 갤럭시S2와 애플 아이폰5(미정)의 비교
◆삼성전자 "이번에는 선제 공격"=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0일을 전후해 신종균 사장이 직접 주관하는 '갤럭시S2' 미디어 데이를 개최한 뒤 4월 말까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국내 통신 3사에 '갤럭시S2'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시장에선 5월 첫주께 선보일 계획으로 이미 유럽에서는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
이는 출시 시기가 6월 이후로 예정된 아이폰5를 겨낭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2달이나 빨리 갤럭시S2를 선보인 것은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특히 하드웨어를 강화했다. 갤럭시S의 경우 출시 당시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었지만 애플이 아이폰4의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이번에는 갤럭시S2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각오다. 선제공격을 하면서도 하드웨어면에서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이폰5가 나온다 해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S2에 1기가헤르츠(㎓) 중앙처리장치(CPU)를 내장할 예정이었지만 아이폰5와의 진검 승부를 위해 출시 막바지에 자체개발한 1.2㎓ 속도의 듀얼코어 CPU '엑시노스(Exynos)'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이폰5 역시 1.2㎓ 속도의 듀얼코어 CPU를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를 앞뒀지만 최고의 성능,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마지막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출시되는 제품도 기존 공개된 갤럭시S2의 성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시 시기도 앞당겼다. 갤럭시S만 해도 해외에 출시한 이후 이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용 제품을 별도로 개발했지만 갤럭시S2는 개발 초기부터 국내와 수출용 제품을 함께 개발했다. 최고의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日 지진 여파로 '아이폰5' 출시 늦춰지나=애플 '아이폰5'의 6월 출시가 일본 지진으로 불투명해진 점도 삼성전자에는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애플은 전체 부품의 34%를 일본에서 수급하고 있는데 지진으로 주요 부품공장 10곳이 조업을 중단했고 전력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지난 3월부터 일부 부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5 출시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발을 마쳤다 해도 대량 생산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일본 지진으로 소니 이미지센서 공장이 타격을 받아 아이폰5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아이패드2에도 결함이 발견되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2 사용자들 중 일부는 버라이즌의 3G 서비스 활성화를 종료했다가 재접속할 때 전원이 꺼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일본 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2로 선제 공격에 나서며 휴대폰 시장이 흥미진진해 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아이폰4 당시 실추했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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