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당국은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군을 제압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제임스 클래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상원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리비아 사태가 오래 끌면 카다피는 우월한 군사력을 앞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카다피는 카미스 여단과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에 의지하고 있다. 러시아제 화기ㆍ대포ㆍ탱크로 무장한 이들 병력은 잘 훈련 받은데다 충성심이 강하다.클래퍼 국장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리비다 수도 트리폴리 지역은 친카다피 세력에 점령되고 벵가지 등지는 반정부 진영이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리비아는 과거 왕정시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클래프 국장의 발언과 관련해 "중동에서 일고 있는 역동적인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금융 제재, 무기 금수, 군사적 제재 등으로 카다피 퇴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카다피가 반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선언한 뒤 리비아 사태는 최악의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은 10일 석유 수출항 라스라누프와 동부 빈자와드 등 반군이 점령했던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석유 시설이 파괴돼 리비아의 하루 석유 수출량은 평소의 66%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의 석유 수출량이 지난주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하루 50만 배럴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리비아를 떠나는 국민은 급증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지원국(UNOCHA)의 캐서린 브래그 부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금까지 25만 명 이상의 리비아인이 육로를 통해 인근 국가로 탈출했다"고 밝혔다.국제 사회는 카다피 축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는 리비아 반정부군 진영을 합법 정부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은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도닐런 보좌관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군사적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면서 "리비아 난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곧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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