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성장전략 '양보다 질'

전세계 판매목표 390만대..통합플랫폼 62%로 높여 원가절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올해 성장을 '양보다는 질'로 정했다. 양적 팽장에 따른 부작용과 함께 중국과 유럽 시장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27일 IR에서 "마케팅 비용과 통합 플랫폼 활용으로 원가를 줄이는 반면, 고급차 판매를 확대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올해 현대차는 전세계 판매대수를 390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전년대비 8%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공장에서 183만대를, 해외공장에서 207만대를 각각 판매할 방침이다.현대차는 지난해 쏘나타, 아반떼 등의 판매 호조로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한 만큼 마케팅 비용이 올해 상대적으로 덜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통합 플랫폼을 활용 비중을 높여 원가 절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통합 플랫폼 차량 생산비중이 33%였지만 올해는 그랜저, 벨로스터 통합 플랫폼 등으로 그 비중을 66%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한 원가절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각 지역별 전략에도 양보다는 질적 성장은 핵심이다. 이 본부장은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이 내놓은 올해 자동차 판매 예상대수가 7490만대로 지난해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역별로는 유럽시장이 3.4% 감소가 예상되고 지난해 33% 성장했던 중국은 성장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14.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 배경을 전했다.중국이 최근 들어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베이징의 신차등록대수 제한, 인하됐던 구매세의 환원 등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 본부장은 "국내는 146만대에서 149만대로 소폭 늘어나고 미국은 1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적 성장을 위해 현대차는 중형 이상의 비중을 높이는 등 판매차종 다양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중국 시장에서 중형 및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해 3월 YF쏘나타를 중국 시장에 런칭하는 등 기존 소형차와 함께 판매 차종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중국시장 성장세의 둔화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 본부장은 "우리에게 나쁘지 않은 기회"라고 답했다. 그 사이에 긴축정책으로 중국 수요가 완만한 성장을 하는 것은 나쁜 상황은 아니다. 우리에게 시간을 주는 측면. 질적인 성장을 위해 인센티브를 낮춰서 마케팅 비용 줄여 수익성 도모. 판매 믹스 개선되고 있다. 중대형 차량 판매 늘고 소형차 판매 줄어드는 추세.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가치 향상 만큼 판매 늘려 브랜드 가치 강화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기대.미국 시장에서도 양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미국의 쏘나타 판매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아반떼와 함께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에쿠스 등 고급차종 판매를 늘려 수익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 부분 구축된 만큼 마케팅 비용을 적게 쓸 수 있다는 점도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이 본부장은 "쏘나타는 캠리, 알티마 등이 속한 동급 세그먼트에서 실거래가격이 가장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현대차는 당분간 미국공장 증설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올해 앨라배마 공장 생산규모를 33만대로 설정한 현대차는 나머지 부분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규복 재무관리실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 시장에서 생산규모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아반떼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어도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출시한 에쿠스를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판매대수의 견고한 확대를 기반으로 고급차 마케팅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올해 현대차는 에쿠스를 포함한 대형차 미국 판매목표를 3만대로 설정했다.미국 빅3 부활, 일본 차의 공략 재점화 등에 대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무리한 경쟁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과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치열한 판촉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이 본부장은 "유럽시장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우리 브랜드 알리는 충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최근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대해 이 본부장은 "작년에 철광석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면서 "올해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판가격이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데, 판매차종 다양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측면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는 액수"라고 덧붙였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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