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업소들 지방으로 '엑소더스'

경기침체된 수도권 업소 숫자 줄고 상대적으로 활성화된 부산 등 지방에선 늘어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수도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살아남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지방으로 '엑소더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때 자영업의 '꽃'이었던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인기가 완전히 사라져 신규개업은 줄고 휴폐업은 늘어나면서 공인중개업소 수가 최근 급감하고 있다. 28일 전국공인중개사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도권의 업소 수가 줄고 대신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부산 등 지방의 업소 수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월만 해도 2만4899개소가 운영되다 10월엔 2만4422개소로 477개소가 줄었고, 같은 기간 인천도 6098개소에서 5898개소로 200개소가 감소했다. 경기도의 경우도 경기남부가 1만8322개소에서 1만7963개소로 359개소 줄었고 경기북부가 6979개소에서 6819개소로 160개소 주는 등 총 519개소가 없어졌다. 반면 부산은 3910개소에서 4209개소로 299개 늘어났고, 전북이 1840개에서 1940개로 100개 늘어났다. 광주(1695개소→1777개소), 대전(2357개소→2407개소), 울산(1210개소→1256개소) 등 다른 지역도 대부분 소폭 증가했다.한편 전국에 개업 중인 부동산 중개업소가 계속 줄어 들고 있다. 지난 4월 8만5010개소였던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가 6개월 새 1500여개가 줄어 들어 지난 10월 현재 8만3571개소에 불과했다. 한 달에 약 300개소씩 사라진 셈이다. 최근 4년간 중개업소가 가장 많았던 2008년 8월(8만5598개소)에 비하면 2000개소 이상 없어졌다. 특히 신규 개업하는 중개업소가 준 반면 폐업ㆍ휴업하는 중개업소 수는 늘어났다.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지난 3월 한달만 해도 2493개소에 달했지만 7개월 후인 지난 10월엔 1385개소에 불과했다.대신 휴폐업소 숫자가 크게 늘어나 지난 4월부터 신규개업 숫자보다 많아졌다. 3월까지는 신규개업 숫자가 휴폐업 수보다 많았지만, 4월엔 2081개소가 개업한 반면 이보다 더 많은 2089개소가 휴업(175개소) 또는 폐업(1914개소)했고 이후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1385개소가 문을 연 반면 이보다 288개 많은 1673개소가 휴ㆍ폐업하는 등 갈수록 문닫는 업소수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공인중개사들이 직격탄을 맞아 생계에 위협을 느낄 정도여서 아예 휴폐업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고, 특히 수도권의 경우 그런 경향이 심각하다"며 "반대로 부산 등 지방에선 분양 시장이 활성화되고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지면서 공인중개사들이 몰려 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김봉수 기자 bs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