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는 주춤 감리·CM사는 상장 러시

도화·한미파슨스 입성 성공, 한국종합기술도 예심 청구

도화의 코스피 상장 기념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 이창호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영윤 도화종합기술공사 대표, 정영태 상장회사협의회 전무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건설경기 불황으로 대형 건설사가 상장을 미루고 있는 와중에도 감리 및 CM(건설사업관리,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공사 관리의 전반을 수행)업체의 주식시장 입성은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건설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회사의 도약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2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계열 건축 기술 관련 서비스업체인 한국종합기술은 현재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후 상장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는 건설 감리 및 엔지니어링을 주사업으로 벌이고 있으며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분 95.3%를 보유하고 있다(2009년 말 기준). 지난 해 매출액 1945억원, 순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종합기술에 앞서 동종 업계인 도화종합기술도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4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 회사 측은 해외시장에서의 대외 신인도 강화와 신규 프로젝트 투자, 우수 엔지니어 확보 등을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정에 용역을 제공하는 도화종합기술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관급공사 비중이 커 건설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기 때문에 매출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CM업체 한미파슨스도 지난해 6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후 사업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다.박영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우 건설산업이 위축돼도 CM이 차지하는 비중과 시장은 증가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고급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필요에 맞춘 수요가 계속 존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경기가 활황일 때는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위해서, 반대일 때는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CM업체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반면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주춤하자 기존에 추진해오던 상장작업을 중단하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3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승인을 받았음에도 이후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고, 롯데건설 역시 상장예심청구서까지 냈지만 상장 의사를 철회했다. 당분간 건설경기나 주식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장 재추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한편 감리 및 CM 업체들이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입성에 적극 나서고는 있지만 투자자들의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다. 한미파슨스가 공모가 1만4500원에 밑도는 주가에 머물러 있고 도화 역시 공모가 2만2000원 대비 35% 가량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들에 비해 경기에 따른 부침이 적은데도 사업영역이 투자자들에게 아직 낯선데다 기술력도 쉽게 눈에 보이는 부분이 아니다"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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