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코속 인플루엔자 99%가 항생제 내성균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5세 미만 소아의 코 속에 있는 인플루엔자균의 대부분이 여러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강진한 가톨릭의대 교수팀(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이 2010년 1월부터 9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5세 미만 건강한 소아 386명의 비강에서 분리된 인플루엔자균의 99%는 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20일 한국소아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비피막형 인플루엔자균(NTHi균)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균이다. NTHi균은 사람 몸속에 상주하다, 방어 능력이 떨어지면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 급성 호흡기 감염과 경우에 따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을 일으킨다. 특히 폐렴구균과 함께 치료가 어려운 재발성 급성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NTHi균 감염에 의한 급성중이염은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성균의 등장으로 항생제 치료에 실패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강진한 교수는 설명했다. 또 아이들의 코속에 상주하는 인플루엔자균 보균율은 2001년 대한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13.4%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31.9%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NTHi 균주들이 증가함에 따라 치료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치료 성과를 높이기 위해 더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향후 내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하여 신중한 항생제 사용과 관련 백신의 연구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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