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500만원.. 명문대 백수, 바다로 몰린 까닭은?

4:1 경쟁, 교육생 100명 선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대남(가명)씨의 소식(9월8일자 기사 참조)을 들은 김정환(가명)씨는 바다로 향했다. 오랜 백수생활의 끝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명문대를 나왔지만 취업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대학 이름 탓에 기피했던 중소기업도 그를 박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박씨의 소식은 그에게 한 줄기 빛이 됐다. 그는 오션폴리텍을 찾았다.바다에서 취업의 새 장이 열리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를 나온 학생들이 바다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1년간의 해기사 양성과정을 거쳐 연봉 3500~4500만원을 받는 해기사로 거듭나고 있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두 번째로 실시된 오션폴리텍 2차 외항상선 해기사양성과정 교육생 모집에서 411명이 지원해 100명(항해 50명, 기관 50명)이 교육생으로 선발됐다. 합격자는 대부분이 20·30대, 미혼으로 교육장소가 부산임에도 불구, 서울·수도권 출신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이중 4년제 정규대학 출신자의 합격률이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국내 유명 대학 출신 지원자가 42명에 달했으며 이중 소수 인원이 뽑혔다. 영어 실력도 출중했다. 지원자 중에는 단기 유학 등으로 원어민 수준에 가까운 영어 실력을 갖고 있는 인재들이 다수 지원했으며 영어공인점수(TOIEC)가 최고 895점에 이르는 인재들도 접수했다.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의 이론 교육과 6개월간의 현장실습을 받는다. 이후 안정적이고 장래가 보장되는 직장에서 연봉 3500만~4500만원의 해기사로서 일할 수 있다. 5년 이상 승선시에는 보다 높은 임금의 해운관련 직종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10년 이상 승선시에는 대형 컨테이너선 및 LNG선 등의 선장으로서 우리나라 해운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국토부는 지난 교육생과 달리, 이번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원어민강사 영어교육 확대, 영어능력평가 등을 통해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두루 갖춘 '업계 맞춤형 해기인력'을 배출한다는 방침이다. 수료 후 취업촉진 및 업계의 관심유도를 위해 교육과정 참관단, 산·학 장학생 선발, 선사설명회 등을 지속 확대한다. 한편 국토부는 고학력의 우수인력을 해양인력으로 유도함과 동시에 해양부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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