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경제硏 '美 추가 양적완화시 내년 환율 1000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산은경제연구소가 내년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가 실행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00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8일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경제조사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국내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며 추가 양적완화정책이 실행될 경우 내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상 원달러 환율이 중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 박 팀장은 "펀더멘탈로 볼 때는 원화강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최근 유럽 등 외부변수와 자본유입규제에 대한 우려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곧바로 기업 부실로 이어진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00원대로 내려서면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저부가가치 중소기업들의 부실률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 경우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은 물론 국내 시장점유율까지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강세로 수입재의 가격경쟁력마저 강화돼 국내 중소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환율하락으로 인해 컴퓨터, 통신기기, 반도체 등 전자업종과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등은 수입원가가 하락할 수 있으나, 수출감소로 긍정적 효과는 상쇄된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원달러 평균환율이 1000원이 되면 반도체·통신기기·자동차·조선 업종 등의 영업이익률은 1.5%에서 최대 6%까지 줄어든다. 또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 수있다. 이에 따라 원화강세에 대비한 가계·기업 및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 연구소는 기업들의 경우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환헤지 대책을 세우는 한편, 정부는 핫머니를 유연하게 규제하는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신흥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핫머니 등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확대에 따른 환헤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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