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했던 사장님들..시세 차익은 언제?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코스닥 기업 경영진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자사주 매입 후 짭짤한 시세차익을 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주가 회복을 기다리는 사례도 있다.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코스닥 중소형주의 경우 대주주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강하게 받는다. 하이쎌이 대주주의 지분 취득 소식으로 지난 1일 6%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 이를 증명했다. 지난 달 있었던 최재관 쎄니트 대표이사와 이영필 잘만테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 역시 해당 기업에 비슷한 효과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로만손, 디에스엘시디 등도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시장이나 주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를 취득한 뒤 이후 주가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사례도 있다. 이환용 디지텍시스템 사장이 지난 8월 중순 자사주 6만7000여주를 장내매수하고 지분율을 17%대로 높였을 때만 해도 디지텍시스템은 코너에 몰린 상황이었다. 1월 초 주당 3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8월 말 1만2000원대로 주저앉았고, 증권사에서는 앞다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은 당시 디지텍시스템에 대해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KTB투자증권도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디지텍시스템의 매출 전망 및 목표주가를 낮췄다. 그러나 8월 말을 기점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 8일 종가를 기준으로 디지텍시스템은 2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 이래 주가가 45% 가량 오른 것. 자사주를 1만4300원대에 매입했던 이 사장은 2달여 만에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긴 셈이다. 반면 올 초부터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CJ인터넷 경영진들은 아직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남궁훈 CJ인터넷 대표이사는 지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만6000여주를 당일거래가 기준 13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새로 선임된 김현수 게임포털사업본부장 상무와 성진일 퍼블리싱사업총괄 본부장 등의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줄을 이었다.CJ인터넷의 주가는 지난 5월 말 9800원에서 최근 1만4300원까지 회복됐지만 아직 1월 초의 1만6000원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얘기다. CJ인터넷은 그러나 신작게임이 줄줄이 출시되는 4분기 이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4분기까지 부실자산을 모두 정리할 예정”이라며 “4분기에는 미니파이터, 사천성 등 5종 이상의 모바일 게임과 신작 웹게임이 출시되고 내년에는 스페셜포스2와 마계촌온라인 등 10종 이상의 신작이 출시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사업 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며 CJ인터넷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11% 상향조정했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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