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8일은? ''엑스레이' 발견 115주년'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구글의 로고 'Google'의 변화를 눈여겨본 적이 있는지? 구글은 자사 로고에 특정 날짜를 기념하는 다양한 이미지의 디자인을 덧입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글은 '두들(Doodle)'이라고 불리는 이 변형된 로고를 통해 영화 '오즈의 마법사' 첫 개봉일을 기념하기도 하고, 한글날을 알리기도 한다. 8일 구글의 로고는 마치 엑스레이 사진으로 촬영한 것처럼 바뀌어 있었다. 8일은 바로 뢴트겐이 엑스레이(X-ray)를 발견한 지 115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 뢴트겐은 1985년 11월 8일 엑스레이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한다. 뢴트겐이 엑스레이를 발견한 계기는 우연이었다. 당시 음극관을 이용한 실험을 하던 뢴트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특정 광선이 물질을 투과하는 성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검은 종이로 감싼 히토르프-크룩스관에 전류를 흘려보내자 책상 위 백금시안화바륨 종이 위에 비스듬한 선이 생겼던 것. 사실 이때 음극관 속의 음극선이 유리관 속 금속벽에 충돌하면서 엑스레이가 백금시안화바륨을 감광시킨 것이었다. 뢴트겐은 불빛이 음극관을 감싼 종이를 뚫고 나왔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실험을 계속했고, 실험 결과를 정리해 '새로운 종류의 광선에 관해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뢴트겐은 이 광선에 미지를 뜻하는 'X'를 붙여 엑스레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자신의 아내 손을 엑스레이로 찍어 발표했다. 뢴트겐은 이 발견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엑스레이 연구에 헌신했다. 엑스레이 장비는 엑스레이를 발생시키는 엑스선관과 인체를 투과한 엑스레이를 검출하는 검출기로 구성된다. 이후 여기에 촬영을 돕는 여러 장비를 더해 영상 시스템을 구축한다. 엑스레이는 발견 이후 의료뿐만 아니라 공업이나 기술방면에도 널리 응용됐다. 뼈의 골절이나 폐결핵 상태를 알 수 있는 의학용 X선 사진과 함께 용접부분 등의 균열을 검사하는 비파괴검사에도 X선 사진이 쓰인다. 최근 국내에서 엑스레이와 관련된 주목할 만한 개발 성과로는 엑스레이를 이용한 식물 종자 건강검진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엑스레이로 종자를 촬영한 뒤 그래프로 표현, 우수한 종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씨앗도 '건강검진'을 받게 된 셈이다. 한편 유방 조직이 치밀한 동양 여성에게서도 엑스레이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고해상도 엑스레이 영상기술 특허출원이 증가하는 등, 발견 이후 115년이 지난 지금도 엑스레이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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