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10% 수익도 대박'.. 강남 부자 사모펀드에 열광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김은별 기자]똑똑해진 강남 부자들의 돈이 단기간 목표수익률 달성을 겨냥한 파생형 사모펀드에 몰리고 있다. 올 하반기 주가연계증권(ELS),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목표전환형 상품이 2~3개월 만에 투자원금의 10% 수익을 올려 청산되면서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띤 상품들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예금과 채권 상품 투자메리트가 급격히 떨어진데다 종합주가지수도 1900포인트 언저리에서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틈새 상품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스마트형 재테크'가 일반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파생형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은 올해 들어 6000~7000억원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 5월 1조93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후 9월까지 5개월 연속 1조원 이상 추가로 늘어났다. 이달에도 지난 16일 현재 4827억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추가로 만들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주식형펀드 신규설정액이 지난 5월 이후 1000억원대 수준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올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부각되며 지난 4월말 현재 1조568억원까지 쌓였던 자문형 랩 잔고도 5월 7427억원, 6월 4755억원, 7월 1515억원 등 신규 자금 유입이 현격히 둔화된 것과도 비교되는 결과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흥두 국민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지난 9월 14일 설정된 상품의 경우 BW에 투자한 전략이 주효해 두 달 만에 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최근 BW와 공모주를 주로 편입하는 5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모집했는데 금세 팔려나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더블딥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 최저 수준의 금리가 언제든지 상향조정돼 채권도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 등 재테크 기상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수 뺨치는 실력으로 무장한 강남 고액자산가들이 일정기간 확실한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복잡다단한 상품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병옥 대우증권 테헤란밸리지점 팀장은 "지난 8월까지는 주식형펀드 등에서 자문형 랩 상품으로 자금 이동이 많이 되는 모습이었지만 9월 이후 발 빠른 강남 부자들을 중심으로 헷지형 사모펀드에 갈아타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재테크 트렌드에서 가장 앞서는 미국시장에서도 지난해 포착됐던 현상"이라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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