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 둔화 인플레 고조..해법은?(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11일 올해 하반기의 첫 단추인 7월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경제성장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일단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정부가 조만간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긴축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경제성장은 둔화 인플레 압박은 고조=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 11.9%, 2분기 10.3%로 둔화되고 있는 성장률을 보여준데 이어 7월 11개월래 최저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낸 산업생산과 예상을 하회한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월의 13.7% 보다 그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강도 높은 부동산과 대출 규제 정책 때문이다. 내수성장의 주요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7.9%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 18.5%에 못 미쳤다. 전월 기록인 18.3% 보다도 낮게 나왔다. 수출 증가율도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다. 7월 수출은 1455억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8.1%, 수입은 1168억달러로 22.7% 증가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각각 43.9%, 34.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둔화됐다. 중국의 최대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예전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부동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24.9% 증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해 9월 33.3%를 기록한 이후 매월 둔화되는 모습이다.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전월 2.9%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21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CPI 연간 목표치 3%도 웃돌았다. ◆하반기 인플레 압력 둔화될 듯..금리인상 가능성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압력이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셩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셩 대변인은 "곡물가격 상승, 임금인상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올해 물가안정 목표치로 정해놓고 있는 3%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셩 대변인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뚜렷한 둔화세를 기록하고 있고 정부가 시장 가격에 개입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또 7월 중국의 총통화(M2)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증가에 그쳐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어 유동성 과잉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PPI 상승률이 지난 5월 7.1%로 연중 꼭지를 찍은 후 7월 4.8%를 기록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는 진단이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것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다시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적 의견이 지배적이다.중국의 7월 CPI는 비식품 물가가 1.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식료품 물가는 이상기후로 인한 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6.8% 올라 전체 물가상승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중신건설투자(中信建投)의 웨이펑춘(魏鳳春) 수석 거시경제 이코노미스트는 "7월 CPI 지수는 연중 최고점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을 끌어 올렸던 것은 음식료 가격이지만 이것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중국 내부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며 만약 물가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금리인상 보다 위안화절상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상 지난 6월 환율시스템을 관리변동환율제로 변경하면서 위안화 절상을 예고하면서 중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금리인상은 한 차례 이상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중국 기준금리 전망을 "2010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조정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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