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소통·스피드 경영' 경쟁력 보폭 넓힌다

권 사장 내일 취임 100일 맞아..2분기 실적도 사상최대 경신 기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지난달 중순 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신설을 추진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잠시 돌았다. 이 풍문은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중국 우시에 위치한 후공정 합작회사인 하이테크반도체 유한공사 준공식에 참석 후 수일간 귀국하지 않으면서 시작됐지만 해프닝으로 끝났다.막상 권 사장은 당시 준공식 참석 후 바로 중국 현지 협력사들과 직원들을 일일이 만나 이들의 애로를 경청하고 노고를 격려하고 있었다.오는 6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권 사장은 그동안 협력사와 고객사, 그리고 직원들과의 '살을 맞대는' 소통경영으로 대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지난 100일 동안 권사장의 공식 해외출장기간만 30여일에 달한다. 지난 5월초에는 분기실적 발표 후 약 10일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고객사 및 투자자와 미팅자리를 마련했고 6월 초에는 일본, 그리고 중순과 말에는 중국과 대만을 방문해 거래선 및 협력사들을 만나 하이닉스 D램의 우수성과 향후 시장전망 등을 설명했다.대내적으로는 취임 후 바로 국내 고객사 및 전자업계를 찾았고 지난 5월 25일에는 협력회사와 정기총회를 열어 노고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한편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며 '스피드 경영'을 추진했다.권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하이닉스가 지난 1ㆍ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고객사, 협력사, 그리고 직원들과의 삼위일체 수준의 유대관계 강화없이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7990억원, 순이익은 822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 규모는 1분기 실적 중 사상 최대 규모다. 또 2분기에도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혀 또 다시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도 차분히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권 사장의꼼꼼한 경영스타일은 향후 변동성이 큰 반도체시장에서 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하이닉스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반도체 시황도 호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자체사옥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한 적이 있었지만 권사장은 현재 실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좀 더 세입자의 설움을 참아내자고 오히려 설득한 바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권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응용분야가 더욱 다양화되고 융ㆍ복합화가 급격히 확대돼가는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핵심 사업에 집중해 확고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양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 및 마케팅 중심의 미래지향적 사업경쟁력을 확충키로 했다.D램의 경우 현재 메인 메모리 제품 중 60%에 도달한 DDR3 제품의 비중을 올해 말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40나노미터(㎚)급 제품의 성공적인 공정 전환과 30㎚급 제품의 연내 개발을 완료해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경쟁력 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권 사장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려 1조원 규모의 차입금 규모를 줄이겠고 밝힌 것에 대해 "종전 하이닉스 연간 최대 매출은 2007년의 8조6000억원으로 현재 반도체 시황호전 및 권 사장의 소통ㆍ스피드 경영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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