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5년만에 최대폭 절상하면서 '위안화 절상' 본격화에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시장참가자들도 위안화 점진적 절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과 G20회의를 앞둔 입막음용 허세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유연성을 확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후 고시환율이 뚜렷하게 바뀌지 않다가 이날 급격한 절상을 반영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B>G20앞두고 대외압력 낮추기용 절상</B>일단은 오는 26일, 27일 G20회담을 앞두고 위안화를 깜짝 절상함으로써 절상 압력을 낮추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22일 6.7915위안까지 저점을 찍은 후 25일 발표한 고시환율은 6.7896을 기록해 전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5년 7월 평가절상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시환율은 한주동안 줄곧 눈에 띌 만한 절상폭을 보이지 않다가 주말을 앞두고서야 급락한 채 고시된 것이다.시장의 시각은 신중하다. 중국 인민은행이 뚜렷한 시그널 없이 찔끔 찔끔 위안화 고시환율을 조정한 것을 보면 위안화 절상의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당국 관계자는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이 전일 대비 0.3% 절상된 것에 불과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G20회의를 앞두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절상할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절상 압력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발언 및 오늘 픽싱레이트 하락 결정은 다분히 G20 회의를 앞둔 외부압력 완화 용인을 위한 조치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B>변동성 확대 용인 시그널..'느린 절상' 예상</B>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도 이날 고시환율 급락을 두고 급격한 절상보다는 변동성 확대 용인으로 해석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더라도 점진적으로 느리게 진행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압박으로 위안화 절상이 지속은 되겠으나 중국 내부의 문제도 있어 절상 속도는 느리게 진행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딜러도 "평균 연말까지 2%~3% 절상 하는 걸로 예상했을 때 중국 인민은행이 변동성을 다시 용인한 것으로 봐도 될 듯하다"며 "위안화 절상을 어느정도 용인한 것으로 보면 점진적인 절상 가능성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원·달러 하락 영향은 제한적</B>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폭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1170원대로 급격히 갭다운했다. 위안화 절상 이슈가 원달러 1100원대 안착의 모멘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급격한 하락폭 확대는 제한될 수 있다.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G20회의가 끝나고 나면 위안화 환율 절상폭에 대한 판단이 설 듯하다"며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따른 환율 하락이 어느정도 반영된 만큼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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