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한 이유는?

SKT-KT 협상 때문에?…무선랜 제품은 통신사 안거쳐도 출시 가능

애플 아이패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이 미국을 시작으로 이달 말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총 10개국에 아이패드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7월에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홍콩,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9개국에 아이패드를 추가 출시한다. 애플이 10일 아이패드 출시 예정 국가와 일정을 발표하면서 유독 한국을 제외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3세대(3G) 통신 기능이 내장된 아이패드의 경우, 해당국가 이통사와의 협상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무선랜(Wifi)만 내장된 제품은 바로 출시가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9개국이나 되는 출시 예정국가에서 조차 한국이 제외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IT테스트베드로 통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패드는 9.7인치의 터치스크린을 내장한 일종의 태블릿PC로, 웹 서핑을 비롯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신문, 잡지 등 미디어들이 아이패드 전용 콘텐츠를 속속 내놓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3G가 포함된 아이패드의 출시 계약이 완료되기 전까지 3G제품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에는 SK텔레콤과 KT가 아이패드 출시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당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한국이 아이패드 출시국에서 제외된 최대 이유는 한국내 시장 규모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일본 보다 작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아이튠즈의 핵심서비스인 음악과 게임이 한국내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점도 애플이 한국을 제외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현지에서 아이패드가 출시되자마자 품절 사태를 빚는 마당에 기본형 제품을 굳이 한국시장에 우선적으로 출시할 필요는 없다는 애플측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한국내 아이패드 출시의 경우, 연내 진행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아직 무선랜 만 내장된 기본 제품을 먼저 공급하는 등의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무선랜만 내장된 아이패드의 경우 굳이 통신사와의 협상을 거치지 않고도 애플이 한국내 출시를 결정할 수 있지만 이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7인치 터치스크린을 내장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을 국내 선보일 계획이어서 향후 아이패드와 삼성의 안드로이드 태블릿간 불꽃튀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이미 출시된 10개국 중 아이패드 가격이 가장 싼 나라는 미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내장한 아이패드는 545달러지만 독일에서는 655달러에 판매돼 가격 차이가 110달러에 이른다. 이밖에 캐나다, 호주, 일본, 스위스 등은 미국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3G 모듈이 내장된 아이패드는 일본이 가장 싸다. 3G 내장 16GB 제품이 일본서는 한화로 77만원에 판매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80만원 안팎이다. 이처럼 동일제품이 국가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환율과 세금 때문이다. 미국내에서도 주마다 가격이 들쭉날쭉하기도 한다. 명진규 기자 aeon@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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