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긴 불황의 터널을 딛고 '흑자 맛'을 볼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1분기(1~3월) 정제 마진 개선 폭이 가파른 데다 경기 회복 추세에 맞춰 국내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정유 부문 흑자 전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1분기 정유 부문 흑자 전환을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지난해 2분기부터 석유 정제 사업 적자를 기록했던 SK에너지의 경우 정유 부문에서 800억원대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GS칼텍스는 600억~700억원대, S-OIL은 500억원대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1분기 시황이 예상보다 좋아 정유 4사가 흑자 전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반면 경쟁사 대비 고도화 비율이 다소 낮은 현대오일뱅크는 소폭의 흑자 혹은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대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고도화 비율이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1분기 정유 부문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연말 역마진 상태였던 복합 정제 마진이 올 들어 빠르게 개선되면서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2월 마지막 주 복합 정제 마진은 배럴당 5.9달러로 전주 대비 2.6달러 급등했다. 1~2월 평균으로 따져도 배럴당 4달러 수준이다.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마진 폭이 확대된 데 기인한 바가 크다"며 "최근 벙커C유와 경유 가격의 차이(크랙 스프레드)가 배럴당 15달러를 넘어서면서 작년 최악일 당시보다 2배가량 확대됐다"고 설명했다.특히 정제 마진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긍정적이다. 한 전문가는 "1월부터 단순 정제 마진은 물론 복합 정제 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 정유사 이익 개선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만 재고의 절대적인 수준이 아직 높아 최근과 같이 정제 마진 확대 폭이 빠르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 유가와 중국발 수요, 신증설 물량 등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정유 부문의 연간 흑자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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