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장기 투자 보다는 수익률 게임…테마투자 자제해야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닥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개인의 차익 매물이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새해 들어 1월효과를 기대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분위기였으나 오후들어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3D관련주와 전자책 수혜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팔자'로 일관하던 기관이 닷새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일조하면서 지난해 연고점인 565선도 돌파할 것 같은 기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의 투자심리는 예상만큼 쉽사리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30일 이후로 '팔자' 행렬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개인이 가장 선호하는 테마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 테마가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개인은 236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장 초반 헬스케어 관련주와 3D 산업 관련주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개인은 전반적으로 차익 실현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 포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수산주와 닭고기 관련주 등이 반짝 급등했으나 상승폭은 이내 축소됐다. 차익실현 기간이 매우 짧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장중 한 때 5만원 대 벽을 돌파한 서울반도체도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키움증권 창구를 통해 17만주 가량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01포인트(-0.74%) 내린 535.11을 기록하고 있다.1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나 테마장세로 보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3D 테마로 분류되고 있는 잘만테크와 티엘아이가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최근까지 3D테마 대장주로 지목됐던 케이디씨는 11% 이상 하락세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다.전날 급등했던 바이오 테마 가운데 이수앱지스와 제넥셀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라는 점도 테마 장세라 규정하기엔 미약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불과 나흘 장이 열렸을 뿐이기 때문에 현재 투자심리 개선여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경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역시 현재까지는 장기 투자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나타났던 수익률 게임 정도로 보고 단순히 테마만을 쫓아 '묻지마 투자'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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