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산 강행처리 후폭풍…정국 경색 고조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준예산 편성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막았지만,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단독 처리로 인한 정국 후폭풍은 거세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은 상태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을 변경하고 예산안을 처리한데다 차수 변경을 통해 직권상정으로 예산 부수법안을 처리한 것은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되고 있다.또 오는 10일로 예정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 문제, 아프가니스탄 파병동의안 처리 등 언제라도 여야 충돌이 불가피한 정치 현안들이 즐비해 정국의 불안정성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예산정국 이후 한나라당은 당분간 강공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발전소 수주 낭보와 용산참사 사건 합의 등 여권의 발목을 잡아왔던 고민들을 해결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감도 회복한 모습이다.그러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공개될 경우 한나라당은 또 다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간 첨예한 대립으로 내부 혼란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질 수밖에 없다.민주당은 예산정국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예산정국에서 보여준 무력함과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4대강 저지 실패, 노조법 처리를 둘러싼 추미애 환노위원장의 독자 행보 논란 등으로 인해 원내지도부의 책임론이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 경우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예산정국 기간 동안 잠시 보류했던 조기 전당대회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를 수 있다.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국회 파국이 일상화됐다는 점에서 일차적 책임은 집권여당이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여당이 안정적인 정국 운영권을 확보하기 보다는 청와대에 끌려가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정몽준 대표 체제의 불안감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대표는 또 민주당에 대해선 "추미애 위원장과 이낙연 위원장 등 당 중진들의 적전 분열 양태를 보여 이런 부분들에 대한 봉합이 급선무"라며 "내상을 치유하지 못하면 1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전열 정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