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통신주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50% 가까이 뛰어 오른 지난 6개월 동안 코스피ㆍ코스닥 전업종을 통틀어 마이너스 등락률을 기록한 유일한 업종으로 최근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것.
코스피 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1065.95에서 1580.98(21일 종가 기준)으로 48.35% 상승해 시가총액을 549조원에서 823조원으로 불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의료정밀업종은 138.94%, 은행업종은 128.74%, 전기전자 업종은 69.55% 올랐다. 하지만 통신업종은 4.55%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모든 업종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친 것. 지난 2월 평균 18만7500원이던 SK텔레콤 주가는 8월 평균 17만4000원까지 7%가량 하락했고 LG텔레콤도 2월 8890원에서 8월 7700원까지 하락했다. KT와 LG데이콤은 4%가량 오르는데 그쳤고, LG파워콤은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거두며 그나마 선방해 20.84%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진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기방어주의 대표격인 통신주를 비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업종은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빛이나는 경기방어주로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출혈경쟁'으로 불리우는 통신업체들의 마케팅 경쟁과 요금 인하에 대한 압력도 주가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산업의 경우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해 최근 안정적인 이익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부족한 상태"라며 "정부의 규제를 받는 산업으로서 원천적으로 요금 인하 압력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한다는 것도 주가 상승의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통신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애널리스트는 "통신주에 대한 우려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이후 마케팅 강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정부 규제 강도도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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