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 이건희 전 회장과 5월29일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이 전 회장은 퇴임후에도 항상 '뉴스메이커'로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최근에는 이 전 회장이 경기도 용인의 자동차 경주장에서 최신형 스포츠카를 몰고 트랙을 질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올들어 두 차례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신세를 졌던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 전 회장이 스포츠카를 몰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는 것은 국가나 재계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전 회장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 재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건희식 '신경영'에 주목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삼성은 올들어 인사와 조직을 쇄신한 뒤에도 주요 현안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전회장 공백이 큰 대목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 전 회장의 재계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전 회장 퇴임후) 리더십 부재를 절감한다"고 토로했다. 이 전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은 2007년말 시작된 '삼성특검'이 기폭제가 됐다.삼성특검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결국 이 전 회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오는 29일은 삼성특검 상고심 선고가 있다.허태학ㆍ박노빈씨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에 따른 '배임'을 묻는 심리다.하지만 이건희 전 회장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의 경영권 불법승계 관련 상고심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이번 결과에 따라 이 전회장의 삼성특검도 최종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회장이 상고심에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을 경우 대내외 활동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IOC위원 일시 자격정지를 요청한 바 있다.삼성특검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서였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모임에도 삼성특검이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재계는 삼성 상고심이 최종 마무리되면 IOC위원 복귀, 전경련회장단 회의 참석 등 이 전 회장의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삼성특검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처음으로 올 3월 일본을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은 양국간 산업계 현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외환위기보다 혹독한 글로벌 경기침체속에서 재계는 지금 '구심점'없이 표류하고 있다.업계 현안이 있을 때마다 방향을 잡아줄 '재계 어른'이 필요한 시점이다.이 전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의 '문밖'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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