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현ㆍ선물 엇갈린 매매..속내는?

증권가 의견분분..예상과 다른 지수에 서둘러 환매했다는 추측도 제기

외국인이 최근 들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서로 엇갈린 매매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 중 15일을 제외한 4거래일간은 현물을 매수한 반면 선물을 매도했다. 지난 15일에는 현물은 매도했지만 선물을 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행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를 악화시켜 청산을 유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단순한 매매라는 설명도 나오고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수가 조정양상을 보이자 이내 매도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 32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는데 이 때는 향후 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지만 16일과 17일 지수가 주춤한 흐름을 보이자 시각을 바꿔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5일에는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 1105억원 가량을 매각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32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16일과 17일에는 현물시장에서 각각 4800억원씩 매수한 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3500계약, 1700계약씩을 매도하면서 지난 15일의 매수분에 대한 정리에 나섰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의 조정을 거쳤고 16일에는 장 중 137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바 있다. 15일의 지수가 조정을 받자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선물 시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16일과 17일 막상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이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추측이 된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매매패턴을 보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누적으로 따지면 3월 만기 이후 1만8000계약의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고, 이것은 오히려 장을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 된다"며 "하루하루 매수 매도는 지수가 급등함에 따라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또 일부는 다시 매수에 나서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1200선에서 롱펀드 성격으로 많이 들어옴에 따라 당분간 매수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롱펀드의 경우 6개월 내지 1년 기간의 긴 흐름을 보고 들어오는 자금인만큼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지나치게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수 기준으로 볼 때 외국인의 비중은 4월 들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금액 기준에서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 이어졌다"며 "지난 3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됐고, 이 때부터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된 만큼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지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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