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솔론 아이엠 에스맥 파트론
"형보다 나은 아우들…."
전자부품업계 사관학교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 , , 등을 두고 하는 얘기다.
시절 하나의 부품 사업부로 다른 사업부와 경쟁하며 적지않은 설움을 겪었지만 분사 후 이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빅솔론 아이엠 에스맥 파트론이 모두 지난해 경기 침체를 뚫고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말 삼성전기로부터 분사한 산업용 프린터 생산업체 빅솔론은 지난해 영업이익 85억6049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82.9%나 증가했다. 이는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796개 코스닥 상장업체 평균 영업익 성장률 25.89% 대비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빅솔론의 이같은 성장세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오전9시10분 현재 빅솔론은 전일 대비 140원(2.03%) 오른 704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연말 종가 4090원 대비 두 달여 만에 70%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2006년 삼성전기서 분사한 아이엠도 광픽업 모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007년 대비 43.5% 증가한 40억3532만원을 기록했다. 아이엠의 이날 현재 주가는 6140원으로 연말 대비 95% 가까이 올랐다.
휴대폰 키 모듈 생산업체인 에스맥과 휴대폰 부품업체 파트론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58.9%, 65.18% 성장했다. 주가 상승률도 각각 54.6%, 57.4%에 달해 같은 기간 16.43% 상승한 코스닥지수 대비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기업의 맏형격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해 동생들 보다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주가도 연말 대비 38.6% 증가했으나 동생들의 오름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부품업체들이 잘나가고 있는 이유는 분사 당시 생산시설은 물론이고 연구인력도 함께 따라나왔기 때문.
삼성전기에서 임원을 역임한 CEO들이 삼성식 경영시스템을 도입, 각종 경비의 낭비를 없애고 주주 친화정책을 펼친 것도 한 몫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아이엠은 주당 25원씩 현금배당키로 결정했다. 주주들과 회사 이익을 함께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이들 삼성전기 출신 CEO는 종종 모임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거나 정보공유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성철 에스맥 사장은 삼성전기 시절 손을재 아이엠 사장을 상사로 모시는 등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다"며 " 때로는 좋은 동료로 때로는 라이벌로 인식하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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