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진작책 '약발' 먹혔나..자동차 등 판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책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는 걸까. 올해 들어 중국 자동차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정부 주도의 산업 지원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는 전월 대비 4.4% 증가한 61만대의 자동차가 팔려나갔다. CSM 상하이 지사의 예일 장 애널리스트는 "춘제(春節ㆍ설) 연휴 1주 동안 자동차 시장이 문 닫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경차 구입시 세금을 감면해주고 휘발유 값을 내리는 등 자동차 소비 진작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게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순 발표된 '자동차 산업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제행되면 차 내수는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원책에는 다음달부터 낡은 소형차를 새 차로 바꿀 경우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은 크고 작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쿠폰'을 꼽을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신문신보(新聞晨報)에 따르면 항저우시는 춘제 전 1억위안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했다. 지금까지 회수된 것은 5000만위안 규모에 상당한다. 항저우 시당국은 이처럼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나자 쿠폰 발행을 확대하고 나섰다. 소비쿠폰은 주로 가전제품 구매에 사용됐다. 춘제에 쿠폰을 든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가전 매장에서 일부 품목이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전업계는 생산라인 재가동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항저우 시당국은 향후 관광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관광쿠폰,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연수쿠폰, 어학을 배울 수 있는 교육쿠폰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 지역에서 농촌 가구가 가전제품을 살 때 제품 가격의 13%를 보조해주는 정책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이후 가전제품 소매 판매가 25% 이상 급증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런 소비 진작책이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 상하이 지사의 마이크 던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책에 대해 "'반짝효과'만 가져올 뿐 침체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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