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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철도도 4차산업혁명에 올라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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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철도도 4차산업혁명에 올라타자 정예성 미래철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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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인공지능의 대명사가 된 알파고에 찬사를 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냉장고나 TV, 가정용 콘센트에 이르기까지 사물인터넷이 성큼 들어와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우리 철도에도 융ㆍ복합으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


세계철도시장은 연간 약 221조원 규모(2015년 기준)로 성장했으며, 매년 약 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이 국제사회에 거대한 물결로 대두되면서 철도시장 성장속도는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독일은 '미래철도(Zukunft Bhan)'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철도 디지털화를 선언했고, 프랑스는 2023년까지 고속열차 테제베(TGV)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118년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 철도의 모습은 어떨까.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IT를 전면적으로 내세워 승차권 예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기차역에 제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면 더 빠른 열차로 바꾸기를 추천하는 기능이 프랑스국영철도(SNCF)의 관심을 받아 기술 교류도 추진한다고 한다. KTX 열차 안에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사용한 스마트 검표 시스템도 구축한다. 반면 많은 도시철도 기관에 이미 자동운전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국가 철도 구간에는 자율주행 도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첨단 기술력이 있어도 일부 분야에서는 4차산업 혁명 대응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철도산업의 독특한 특성을 알아야 한다. 철도는 역 운영과 차량 제작, 통신 등 각 분야 최첨단기술이 접목된 시스템산업으로서 이러한 각 분야가 온전히 융합되어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코레일 자체의 IT 기술 개발로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극복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철도 발전을 위해서는 인프라, 차량, 수송 빅데이터가 집약돼야 하며, 건설단계에서부터 첨단운영기술이 적용되고 설계와 시공, 운영 및 유지보수가 조화돼야 하는데 우리 철도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조화와 협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는 글로벌 시대 한국 철도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세계 철도시장 진출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최고 시속 430㎞의 초고속열차 '해무'가 개발됐음에도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다. 또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의 곡선 선로에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틸팅열차'를 개발하고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철도의 현실이다.


철도는 국제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향후 국제시장을 주도할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왜냐하면 철도는 자동차와는 달리 국가 주도적으로 산업이 발전돼 풍부하게 축적해온 경험과 데이터가 있고 미래의 가장 확실한 친환경 교통 대안이기 때문이다.


우리 철도산업의 역량은 이미 세계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단지 분야별로 흩어진 역량을 잘 합치고 엮어내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철도기술력을 결집시키고 IT코리아의 역량과 한국만의 서비스 노하우를 한데 모아 새로운 '교통한류'를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 그것이 유럽중심의 세계 철도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일본 등 신흥 철도국을 제치고 한국 철도가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미래 철도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정예성 미래철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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