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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인일자리,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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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인일자리,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만든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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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인생의 생로병사(生老病死) 중 노인에 해당하는 시기는 마지막 단계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간다고 삶도 늙어 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신체적인 능력이 쇠퇴할 수 있지만 세월의 가르침으로 얻은 경험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더 인턴(The Internㆍ2015)'이란 미국 영화가 있다. 노인 벤은 은퇴 후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노인 인턴을 채용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그 누구의 기대도 없었지만 벤은 친화력과 경험을 살려서 적응을 하고 결국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 간다. 동료애를 넘어 인생의 진정한 친구가 돼 가는 내용이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직원들에게 인생의 연장자로서 도움이 되는 것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근래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과 함께 과학기술 및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0년에 이미 전체 인구의 7.2%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14%로 '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2026년에는 20.83%로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은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 부양과 보호문제, 경제적 빈곤, 질병 및 건강관리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복지비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 입장에서는 고령화 시대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평균소득은 전체 인구 대비 60.1%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평균인 86.8%보다 상당히 낮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공적연금 제도가 너무 취약해 기초연금 등 준보편적 노후소득 보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초연금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노인들을 경제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즉 최적의 대안은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이다. 일자리는 의식주 해결뿐 아니라 문화를 향유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꿀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성동구는 어르신의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설립을 추진해 다음 달 11일 출범식을 연다. 만 61세 이상 어르신 42명을 시작으로 매년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초기 사업 분야는 만두, 찐빵, 꼬마김밥 등을 판매하는 식품 제조 및 판매 사업과 카페 운영 사업이다. 성동미래일자리 분식 1호점과 카페가 운영을 시작하면 어머니 손맛의 만두와 실버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평생학습관 등 구 행정재산관리도 하면서 초기 사업을 안정화한 후 향후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나갈 계획이다.


사업 수익금을 공익 목적에 재투자해 어르신 복지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직접 어르신을 고용하는 주식회사를 설립하면 지속적인 재정 투입이 없어도 주식회사의 수익창출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주식회사는 상법을 적용받고 민간출자가 가능해 향후 사업 확장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소득보전을 뛰어넘어 사회참여, 신체적ㆍ심리적 건강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노인일자리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직원들과 소통하며 느끼는 만족감은 100세 시대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노후가 행복한 건강도시는 노인 일자리가 많은 도시일 것이다. 지역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퇴임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계속돼야 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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