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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재계 총수들 "긴장·묵묵부답"...이재용 부회장 막판까지 임원회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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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없이 직접 손가방 들고 배지·출입증도 손수 챙겨
긴장한 모습 역력...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일관 바로 버스 탑승
막판까지 경협·방북 대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새벽부터 임원회의 진

총수 막내 구광모 LG회장은 가장 먼저 도착...최태원 SK회장 손엔 큰 '007 가방'

[평양회담] 재계 총수들 "긴장·묵묵부답"...이재용 부회장 막판까지 임원회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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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단의 일원으로 동행한 4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경제인들도 본격적인 방북활동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방북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을 제시하고, 김 위원장도 4대그룹 총수들의 방북에 비상한 관심이 있는 만큼, 이들 경제인들이 이번 방북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인들은 18일 오후 북한에서 경제를 담당하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북한측은 당장의 경협 보다는 제재완화 이후 미래의 경협에 대한 제안을 하고, 기업들의 입장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가진 브리핑에서 기업인들의 역할과 관련,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인해 경협 (논의에) 한계는 있을 수 있으나 멀리 보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둔다면 경제인의 역할이 앞으로 기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양회담] 재계 총수들 "긴장·묵묵부답"...이재용 부회장 막판까지 임원회의(종합)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특별수행단 버스 앞에서 뱃지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원다라 기자)


방북길에 오른 4대그룹 총수들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5시25분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단 소집 장소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은 이른 시간에도 청와대 등 정부관계자들과 취재진, 4대 그룹 관계들로 북적댔다. 6시 수행단이 탑승할 45인승 현대차 버스 5대가 도착한 뒤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재계, 정치ㆍ문화계 주요 인사 등 80명이 들이 속속 도착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6시 22분경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도착했다. 작은 검은색 손가방 하나를 든 박 회장은 "북한 가는 소감이 어떻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잘 갔다오겠다"며 "캐리어는 이미 (공항에) 보냈다"고 짧게 대답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북한 문화사업 구상하고 계시나", "어떤 내용 구상하고 있나"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한 바 없다"고 답한 후 버스에 올랐다.


[평양회담] 재계 총수들 "긴장·묵묵부답"...이재용 부회장 막판까지 임원회의(종합) ▲구광모 LG 회장이 18일 오전 6시28분 방북 특별수행단 소집장소에 도착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사진=원다라 기자)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도착한 총수는 구광모 LG 회장이었다.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아버지 고 구본무 LG 회장이 참석해 2대가 나란히 정상회담에 참석하게 됐다. 이번 방북단에선 구 회장이 총수 중 막내다. 구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버스에 탑승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6시34분 양손에 손가방을 하나씩 들고 도착했다. 현 회장 역시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버스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집시간인 6시40분에 맞춰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5시30분께 인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사무실로 출근해 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들과 약 한 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다. 평소 흰 셔츠에 감색정장 넥타이를 하지 않은 차림을 즐겨 하는 이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푸른색 셔츠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단정히 맨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 부회장은 남북 경협 구상 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왼손에 서류 가방을 든 채 직접 등록대를 찾아 뱃지, 출입증 등을 챙겨 버스에 올랐다.

[평양회담] 재계 총수들 "긴장·묵묵부답"...이재용 부회장 막판까지 임원회의(종합) ▲최태원 SK회장이 18일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단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원다라 기자)



최태원 SK회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소집장소에 도착했다. 상기된 표정의 최 회장은 가벼운 손가방, 서류가방만을 지참한 다른 총수들과 달리 오른손에 다소 큰 크기의 검은색 '007 가방'을 들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버스에 올랐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 지사도 이들과 같은 버스에 탑승했다.


한편, 지난 17일 재계 주요 인사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 등을 꾸리고 사전 방북 준비를 했다. 삼성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평양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실무진들로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중인 만큼 방북시 유의해야 할 사항과 과거 북한과의 경협 사례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직접 방북 교육을 받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은 전날 범 LG가(家) 그룹사인 LS그룹을 방문해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등을 만났다. LS가 전력, 통신,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을 진행중인 만큼 남북 경협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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